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로 쏟아지는 관심이 원작만화로 이어지고 있다.

 출판사 거북이북스는 "지난해 발간된 '각시탈'이 드라마 방영 시기인 5~6월 온·오프라인 만화 부문 판매 부수에서 1, 2위를 다투며 1만여권이 판매됐다. 복간된 만화로서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각시탈'의 원작은 만화가 허영만(65)씨가 1974년에 발표했다. 일제강점기 뛰어난 택견 실력으로 제국주의자들을 응징하는 애국지사 '이강토'의 활약을 담았다.

 허씨는 '각시탈'을 "일제에 대항하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엉터리 사회구조에 한 방 날리는 만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시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족주의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사회 지배층에 대항하는 민중의 심리도 반영하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던 '각시탈'은 1976년 도서잡지윤리위원회로부터 연재중단 명령을 받기도 했다. '색시탈' '무쇠탈' 등 '탈을 쓰고 나오는 만화'가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각시탈'은 팬들 사이에서 말로만 이야기되는 작품이었다.

 지난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거북이북스는 '각시탈'을 '한국만화걸작선' 17번째 작품으로 복간했다. 1976년 월간 '우등생'에 연재된 1~7화('각시탈의 탄생 비화)를 엮었다. 허씨는 "추억 속에 묻어 둔 옛 애인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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