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원장의 웰빙라이프

여성 호르몬은 초경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분비되기 시작해 갱년기인 50세 전후 가파르게 감소된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은 생식능력을 잃고, 급격한 노화가 시작된다. 폐경이 시작되면 잦은 요로 감염, 요실금, 성 고통이 초래한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은 증가하고, 근력ㆍ뇌기능은 저하된다.

▲ 폐경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은 물론 뇌기능까지 저하된다.
갱년기 현상은 월경의 불규칙 또는 소실의 산물이다. 모든 여성의 85%는 폐경 직전이나 이후에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이때 간헐적인 식은땀이 발생한다. 안면홍조는 하루 수십차례에서 혹은 수일에 한번 나타난다. 계절마다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 시작 5년 후부터는 안면홍조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70세 이후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안면홍조가 자주 발생할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여성 호르몬은 피부 기저층의 탄력물질인 콜라겐 생성에 관여한다. 피부 결체조직에 있는 단백질 합성에도 영향을 줘 수분을 유지하게 한다. 콜라겐은 폐경이 시작된 해에 가장 급격히 감소한다. 폐경 후 20년까지는 해마다 피부탄력섬유가 2.1% 줄어든다.

폐경을 방치하면 폐경 5년 내에 탄력섬유가 30% 줄어든다. 5년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지만, 5년 이후에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갱년기 장애 치료제로는 경구용 여성호르몬제가 있다. 다만 이 호르몬제만 복용하면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궁암을 예방하는 ‘황체 호르몬’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자궁절제술을 받아 자궁이 없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제만 복용하는 게 원칙이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2002년 7월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여성ㆍ황체호르몬을 함께 투여해 8년 동안 연구한 결과, ‘대장암은 34%, 골절은 37%, 자궁암은 17%’ 예방했다. 하지만 ‘유방암은 26%, 심혈관 질환은 22%’ 더 발생해 연구가 중지됐다.

그러나 자궁절제술을 받아 여성호르몬제만 투여한 환자에게서는 ‘유방암은 23%, 심혈관질환은 9% 예방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유방암과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황체호르몬이다. 다행히도 최근 유방암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황체호르몬이 출시돼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여성이 여성호르몬제의 부작용을 우려해 대체요법인 식품(파이토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익한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 갱년기 증상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현재로선 여성호르몬제의 효능을 믿는 게 좋다. 여성호르몬제 복용 1~2주 후에는 안면홍조, 불면증 등이 호전된다. 1개월 후부터는 피부의 탄력이 증가하고, 2~3개월 후부터는 콜레스테롤과 골다공증이 호전되면서 관절통이 개선된다.
김상우 팜스프링 서울클리닉 원장 curens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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