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획자들」

▲ 천호균 외 저 | 케이앤피북스
좋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전국 각지에서 일고 있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공유, 재능기부의 활성화 등은 모두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도시인의 노력이다. 사람이 사람끼리 어울려 사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노력까지 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지금 도시에선 자연스러워야 할 것들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여기 오래 전부터 ‘도시 사람들의 더불어 살아가기’를 연구해온 이들이 있다. 도시기획자들이다. 도시기획자의 역할은 도시라는 공간을 무채색의 일터가 아닌 무지개색의 삶터로 바꾸는 것이다. 삭막함의 상징인 도시를 어떻게 ‘사람 살 만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가’라는 게 이들의 문제의식이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서울숲, 서울 와우북페스티벌, 홍대 클럽데이, 전주 한옥마을, 남부시장 청년몰 등이다.

과거엔 도시가 몸에 맞지 않으면 도시를 떠나면 그만이었다. ‘도시탈출’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도시도 누군가에겐 고향이고,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즐기며 사는 이들도 많다. 몸에 맞지 않다고 도시를 떠날 게 아니라 인간의 몸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이게 바로 도시기획자들의 해결책이다.

이 책은 도시기획자 7명이 사람 살 만한 도시를 기획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들이 ‘도시는 ○○이다’며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더불어 사는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Recommendation>
천호균 외 저 | 케이앤피북스
「고객지상주의의 함정」

피터 페이더 저, 박인혜 역 | 매일경제신문사
기업은 고객중심주의를 외면하곤 성공할 수 없다. 고객중심주의는 단순히 ‘고객이 왕’이라는 빈말을 내뱉으라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을 고객중심으로 맞추라는 얘기다. 왜일까. 이 책은 그 이유를 적고 있다. 고객중심주의의 유래에서부터 발전 과정, 실천 방법, 향후 시장에서의 이점까지 설명한다. 그러면 최소한 제품중심주의 모델을 택한 기업보다는 앞서갈 수 있다.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
이경선 저 | 뜨인돌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 데만 쓰이는 ‘착한 과학기술’이 있다면 어떨까.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못했다. 일례로 핵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줬지만 동시에 핵무기와 폐기가 불가능한 핵폐기물까지 함께 만들어냈다. 이 책은 선진국의 거대 기술이 낳는 부작용이 없는 ‘적정기술’을 얘기하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요구하고 있다.

「청춘 착한기업 시작했습니다」
회수 외 저 | 부키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인의 ‘아름다운 반란’을 이야기한다. 열악한 창업 환경 속에서 정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성 기업이 간과해온 가치들, 예컨대 ‘왜 만들고, 왜 사는가’ ‘진짜 상생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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