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업체 휴켐스

화학소재업체 휴켐스는 연성폴리우레탄 중간원료 ‘DNT’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원료는 자동차ㆍ신발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DNT는 휴켐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DNT가 제대로 생산되면 휴켐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내년 DNT 설비가동률이 긍정적이다.

▲ 휴켐스의 실적이 DNT 설비가동률 회복과 말레이시아 대형 프로젝트 가시화에 따라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화학업체 소형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휴켐스’다. 휴켐스는 최근 3년간 계속된 실적 부담 요인을 떨쳐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주가는 내년 상반기 주가순자산비율(PBR) 2.4배 수준인 3만1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1월 28일 현재 휴켐스의 주가는 2만4200원이다.

휴켐스의 실적 흐름은 2012~2013년 바닥 확인, 2014년 회복 시작, 2015년 정상화, 2016년 증설 효과에 의한 점프 업(Jump-up)으로 예상된다. 휴켐스의 올해 실적은 매출 8055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665억원)보다 5% 줄어들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주력제품 DNT (연성폴리우레탄 원료)의 설비가동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1~2013년 다른 제품은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졌음에도 유독 DNT만 그랬다. DNT 24만t 가운데 18만t을 구매하기로 한 KPX 화인케미칼의 물량 구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KPX 화인케미칼이 폴리우레탄 시장 악화와 중국 판매망 상실 등으로 인해 9만t 정도만 소화 중이고, 나머지 9만t가량은 구매하지 않았다. 이 계약은 2013년 말 만료되기 때문에 휴켐스는 현재 계약분 조정(물량 축소와 해외 수출 확대)을 통해 2014년부터 DNT 정상화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휴켐스의 DNT 설비가동률 회복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2014년 추산 실적은 매출 8857억원, 영업이익 8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3% 개선된 수치다.

 
DNT 설비가동률은 휴켐스의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른 주력 제품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DNT 설비가동률이 50% 정도 수준이면 휴켐스의 영업이익은 545억원가량이다. DNT 가동률이 70%, 80%, 100%로 회복되면 영업이익은 각각 687억원(영업이익률 8.7%), 761억원(9.3%), 916억원(10.4%)으로 늘어난다. DNT의 설비가동률이 증가하는 내년 휴켐스의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휴켐스가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암모니아 프로젝트’ 증설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휴켐스는 2012년 11월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 주지사와 현지에 암모니아ㆍ질산ㆍ초안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총 투자비 8000억원을 들여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안 20만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다는 내용이다.

휴켐스는 2013년 말~2014년 초 핵심원료인 천연가스 공급단가와 전략적 파트너 결정을 마무리한 뒤, 2014년 중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5년 초안공장을 시작으로, 2016년 암모니아와 질산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 kyuwon.hwang@tongy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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