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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대림산업, 똘똘한 자회사 덕에 ‘달콤한 미소’

2015. 08. 18 by 김다린 기자

▲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이 손실을 내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 받은 셈이다. 이제 이 부회장은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 상반기 주택경기가 호조였음에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에게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자회사 대림C&S다.

7월 1일.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림그룹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52.3%)가 됐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와 합병을 하면서다. 이해욱 부회장이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의 지분율(42.7%)을 앞질러 실질적인 그룹 오너로 발돋움한 셈이다. 그로부터 20여일 후인 7월 24일. 대림산업이 첫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은 대림산업이 주택시장의 훈풍을 업고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4억58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매출은 2조3983억여원으로, 같은 기간 3.9% 줄었다. 대림산업의 시장 전망치는 매출 2조3500억원, 영업이익 791억원.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50억원 이상 낮은 예상 밖의 부진이었다.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인 DSA의 손실에 있었다. DSA는 올 2분기 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다라 MFC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장에서 원료 공급이 지연되면서 원가상승분이 2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료 공급 지연은 발주처(사우디 아람코)의 책임이라서 추가로 계약금액이 늘어나는 등 보상받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대림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장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26%(1조967억원) 늘어났다는 게 위안거리지만 주택경기 호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결국 대림산업은 자회사인 대림C&S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초 매각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최근엔 기업공개(IPO)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주택경기 훈풍을 타고 대림C&S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대림C&S는 기초 건설자재인 콘크리트파일(PHC)을 생산하는 건자재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9년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2579억원과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공사 물량 증가로 건자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종합건설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내부 일감을 통해 자재를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C&S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이유다. 대림산업이 대림C&S의 IPO를 조심스럽게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아직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올해 대우증권과 상장 주관계약을 맺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림C&S가 주택 시장의 훈풍을 업고 IPO에 성공하면 현금도 확보하고 기업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해외실적 부진’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대림C&S는 알짜회사일지 모른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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