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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74떡뽀끼 대표

떡볶이 조리법 ‘모듈화’ 하다

2017. 01. 13 by 이호 기자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게다가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떡볶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롭게도 전략은 ‘일반화’. 주인이든 직원이든 누구나 똑같은 떡볶이 맛을 낼 수 있는 조리법이 승부 포인트였다. 이를테면 떡볶이 조리법을 ‘모듈화’한 셈이다. 김영훈(43) 74떡뽀끼 대표는 “홈메이드 시스템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 김영훈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메뉴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식전문점은 생계형 소자본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부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과거에는 ‘정 안되면 분식집이라도 하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생각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떡볶이 역시 음식의 한 종류. 맛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시장에 지난해 도전장을 던진 브랜드가 ‘74떡뽀끼’다. 74의 의미는 일주일 내내 사계절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거다. 김영훈 74떡뽀끼 대표는 “아이가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어려서 발음이 정확하지가 않더라”면서 “그래서 발음대로 브랜드를 짓는 게 더 친숙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많은 브랜드 중 떡볶이를 선택한 게 궁금했다. “2007년에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게 떡볶이 분식이었어요. 당시에는 돈을 주고 기본 레시피만 배운 후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며 알뜰장에서 떡볶이를 팔았죠.”

김 대표의 첫 직장은 제약회사(영업사원)였다. 하지만 미술을 전공한 그는 제약회사에서 비전을 찾지 못했다. 인테리어 회사로 발길을 돌렸지만, 그의 마음을 끈 것은 장사였다. 2006년 첫 창업으로 호프집을 선택했다. 장사는 제법 잘 됐고 재미도 있었다. “호프집은 밤장사예요.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 되죠.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1년 정도 운영한 그는 낮장사를 하자는 생각에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아파트 단지의 알뜰장에서 떡볶이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떡볶이와의 첫 인연이다. 맛을 내기 위해 알뜰장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과일 등을 활용해 소스를 개발했다.
 
언제까지 알뜰장을 돌 수도 없는 노릇. 2008년 의정부 금호동에 ‘불볶이와튀김범벅’이라는 브랜드로 매장을 오픈했다. 뜻밖에도 대박이 났다. 연 매출 6억원을 넘어서면서 가맹점을 내달라는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모두 거절을 했지만, 대학 동기의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2009년 고양시 일산에 가맹 1호점을 오픈했고, 이마저 대박이 나면서 그는 공중파 방송에도 소개됐다. 하지만 그는 이 브랜드를 두고 74떡뽀끼를 론칭했다. 왜일까.

“떡볶이전문점을 한다는 건 일이 너무 힘들어요. 항상 불 앞에서 일을 해야 하고, 직원을 구하기도 힘들죠. 가맹점마다 동일한 맛을 내기도 쉽지 않았구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어떤 직원이 와도 편하게 일할 수 있고, 누구나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점이었다. 쉽게 말해 떡볶이 조리법을 ‘모듈화’한 셈이다. 아울러 떡볶이에 주류ㆍ식사 등을 겸비해 주부가 아이와 함께 와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풍으로 인테리어도 바꿨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74떡뽀끼다.
김 대표의 바람은 74떡뽀끼가 가맹점주에게 일과 관리가 편한 브랜드로 만족감을 주는 거다. 김 대표의 새해 각오다. “꾸준한 메뉴 개발과 고수익률로 떡볶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겠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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