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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헌 이번지깡통집 대표

일신돈일신, 깡통집의 진화

2017. 01. 26 by 이호 기자

▲ 송창헌 대표는 “이번지깡통집이 삽겹살 대표 브랜드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4년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1.3㎏이다. 돼지고기(24.4㎏)를 가장 많이 먹고, 닭고기(15.4㎏), 쇠고기(11.6㎏) 순이었다. 한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그만큼 각별하다. 문제는 창업시장에도 돼지고기 관련 브랜드가 넘쳐난다는 거다. 이 시장에 맛으로 성공하겠다는 이가 있다. 송창헌(46) 이번지깡통집 대표다.

10대 중반, 어머니가 분식집을 오픈했다. 먹고살기 위해서다. 도와주고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요리사를 꿈꿨다. 조리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호텔신라를 비롯해 한식ㆍ중식ㆍ일식 등 다양한 매장을 전전하며 요리세계를 경험했다. 그런데 배가 고팠다. 내 일도 힘들지만, 어렵게 장사하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거다. 송창헌 대표가 동생, 어머니와 손을 합쳐 2005년 신설동에 33㎡(약 10평) 크기의 작은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다.

“창업을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 큰 매장을 얻지 못했어요. 아이템은 외식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을 선택했죠.” 시작은 작았다. 그리고 매출도 작았다. 최고의 돼지고기 유통업체를 통해 신선한 돼지고기를 받았지만, 김치찌개ㆍ삼겹살 등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로 시작해 고객에게 특별함을 제공하지 못했다. 하루 매출이 20만원 정도인 날도 다반사였다. 변화가 필요했다.

“어머니의 손맛과 호텔 등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고기의 숙성과 소스, 메뉴 개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동생도 요리사라 함께 밤을 새우기도 했죠.” 메뉴가 바뀌고, 독특한 소스들이 제공되면서 매출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힘입어 그는 2007년 안암동 고대점에 이어 2008년 경희대점, 2009년 구의역점까지 직영 매장만 4개를 열었다.

이번지깡통집이란 브랜드 명은 고대점 오픈하면서부터 사용했다. “깡통집은 돈이 없어 깡통으로 테이블을 하면서 생각하게 됐죠. 이번지는 2등이라는 의미예요. 1등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가 프랜차이즈를 생각하게 된 시기는 2010년이 넘어서다. 가맹점을 내달라는 이들이 많았지만, 프랜차이즈 시스템도 몰랐고, 정보공개서도 등록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내달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도 프랜차이즈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2014년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2015년 지자체의 프랜차이즈 육성사업을 통해 물류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맹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말 그는 직영점 3개를 포함해 가맹점 10개를 운영중이다. 본사 매출은 공장 물류비용을 포함해 15억원 정도다.

그가 프랜차이즈를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고기다. “가맹점이 최대한 편해야 하고 고기의 품질도 유지해야 하죠. 그래서 물류공장에서 고기를 숙성ㆍ절단해 진공포장해서 공급하고 있어요. 신선도를 위해 매일 배송이 원칙이에요.”

그는 이번지깡통집이 삼겹살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고기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의 입맛도 무서운 게 사실이에요. 꾸준히 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할 거예요.”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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