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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재의 ‘CEO, 나를 바꿔놓은 한 문장’ | 아놀드 홍 아놀드홍짐 대표

최선을 다하고서 후회하지 말자

2017. 04. 06 by 이필재 인터뷰 대기자

아놀드 홍(46) 아놀드홍짐 대표는 ‘최선을 다했으면 후회하지 말자’를 마음 속 한 문장으로 꼽았다. ‘최선은 후회를 낳지 않는다’는 삶의 원리는 CEO가 목표인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따르라고 권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듯 살고 영원히 살기라도 할 것처럼 열심히 배운다”고 덧붙였다.

“보디빌딩 선수 시절 대회 준비를 열심히 안하고서 1등을 한 적 있습니다. 1등 시상대에 섰는데 부끄러웠어요. 그게 저의 마지막 경기였다면 사람들이 그때 모습으로 아놀드 홍을 기억하겠죠.”

아놀드 홍 아놀드홍짐 대표는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한 5등은 부끄럽지 않았지만 그러지 못한 1등은 부끄럽더라”고 말했다.

그가 현역에서 은퇴를 한 건 일부 선수들의 약물 복용 때문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약물 복용한 선수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2006년 은퇴 경기 땐 2등을 했다. 1등을 한 선수가 도핑으로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사후에 그의 순위가 1등으로 올라갔지만 시상식이 이미 끝난 후였다.  

“한때 도핑에 대한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신앙인으로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진정한 경쟁자는 어제의 나일 뿐이죠. 결국 최선을 다하고서 결과가 어떻든 후회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후회도 미련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닥칩니다.”

그는 ‘최선은 후회를 낳지 않는다’는 삶의 원리는 CEO가 목표인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따르라고 권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듯 살고 영원히 살기라도 할 것처럼 열심히 배운다”고 덧붙였다.

“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몫이에요. 물론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일출을 보려면 동쪽으로 가야지 서쪽으로 가면 안 돼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거죠. 다만 인생은 원웨이가 아니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왕복 여행길 같은 거라고 봅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야 할 인생의 봉우리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봉우리를 고르니 힘들 수밖에요.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려워졌지만 평생 오를 나만의 봉우리를 찾아야 합니다. 저 역시 트레이너라는 봉우리를 골랐을 뿐이에요.”

그가 대회을 앞두고 최선을 다했지만 2등을 했을 때의 일이다. 1등 한 선수보다 가슴 근육이 더 좋았지만 하체가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자신의 약점을 분석해 보완한 후 2년 동안 8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후회를 한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촛불집회 등은 피트니스 사업엔 악재였다. ‘내가 일하는 한 지점만 운영했더라면….’ 지점 직원들 봉급 지급을 미루지 않으려 그는 은행을 찾아가 운영자금을 대출해 달라고 빌다시피했다.

그는 흙수저를 자처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거의 전교 꼴등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비행 청소년이었다. 고교 1학년 때였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학교 담장을 넘어 영화 ‘뽕’을 보러 갔다. 복합 상영관이었는데 혼자 떨어져 화장실에 들렀다 엉뚱한 방으로 들어갔다. 근육질의 외국 남자가 나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한 터미네이터였다. 그날 ‘나도 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날로 아버지에게 돈을 타 체육관에 등록했다.

“저는 절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은 걸 최선을 다해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죠. 그만큼 저로서는 절실했고, 이름이 좀 알려진 후로는 제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어요. 지금도 하루하루 결과가 기대되는 삶을 살아요.”

2004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홍보대사를 맡은 외국계 글로벌 피트니스 센터 아놀드 월드 짐으로부터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영어 이름이 필요하다고 해 아놀드 홍이 됐다. 2년 동안 주말 부부로 지내면서 일에 매달려 아시아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아놀드홍짐은 수도권과 부산에 총 23개 지점이 있다.

그는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몸짱약속」 등 네권의 책을 냈다. 강연 부탁을 받으면 회당 강사료 300만~500만원 받는 인기 강사다. 서울대ㆍ카이스트 등 명문대에서도 강의를 했고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의 받기도 했다. 정작 그는 고졸이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한 실패란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일 그는 11년 만에 선수로 보디빌딩대회 무대에 섰다. 피지크라는 새 종목에 도전했다.

“아놀드홍짐 경영에 골몰하다 보니 트레이너로서 존재감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나이 마흔여섯에도, 몸이 그리 멋지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다는 걸 제자 등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요.”

그는 시합 전 보디빌딩 선수들이 몸 만들려 하는 다이어트를 일절 하지 않았다. 족발ㆍ보쌈ㆍ머리고기 등 먹고 싶은 걸 다 먹었다고 말했다. 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국민건강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는 건강과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어 한다. 공복에 운동을 하면 근육량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생각,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과신 같은 것들이다.

▲ 최종 미션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건강을 나눠주는 것이다.[사진=아놀드홍짐 제공]
그는 4년째 공복에 덤벨ㆍ바벨 같은 기구 없이 맨몸으로 운동을 한다. 피트니스에 가지 않고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푸시업, 턱걸이, 스쿼트 같은 운동이다. 보디빌딩 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과거 4~6끼를 먹었지만 지금은 하루 한두끼만 먹는다. 그래도 근육량이 늘었다.

지난 26년간 월 100만원어치씩 먹던 각종 건강보충제와 비타민도 끊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건강검진을 했는데 4년 전 위ㆍ대장에 있던 용종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다. 

“적게 먹어서가 아니라 많이 먹어 생기는 병이 더 많습니다. 식품업체들이 자기 제품 마케팅 하느라 자꾸 먹으라고 부추기는 거에요. 자연이 주는 것만 먹으면 건강합니다. 실온에서 3일 이상 ‘건재’하는 건 방부제 덩어리이지 음식이 아닙니다.”

어디까지가 최선일까? 그는 “힘들다”는 소리가 하루에도 여러 번 입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면 ‘배 고프다’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저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절대 음식을 먹지 않고, 배가 부르면 그때부터 먹지 않습니다. 26시간 만에 먹은 적도 있어요. 4년 동안 그렇게 살았는데 건강에 문제 없고 오히려 역류성식도염이 나았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트레이너가 된 후 나이 70에 세계적인 실버 모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실버 패션을 주도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다.

이런 삶을 통해 그가 누리는 보상은 뭘까? 그는 아놀드 홍이란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평생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미션은 그래서 얻은 지명도를 수단으로 사람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건강을 나눠주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삶의 활력이 생깁니다. 내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몸의 80%를 결정하는 건 음식입니다. 입이 좋아하는 거 말고 몸이 원하는 거를 드세요. 정말 내 몸을 사랑한다면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쓰레기나 다름없는 인스턴트 음식을 입에 넣으면서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제정신이 아닌 거죠. 최저임금을 받아도 자연이 주는 것 먹고 맨몸 운동 열심히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과일도 멍든 것 싸게 사다 먹으면 돼요.” 
이필재 더스쿠프 인터뷰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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