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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주 네이처에스앤에프 대표

‘미네랄’ 천연비누 대박 칠까

2017. 12. 19 by 김미란 기자

컨설턴트, 의류업체 임원…. 그녀에겐 유리천장도, 경력단절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료해졌고,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가 쌈짓돈을 탈탈 털어 1인 기업을 만들고 ‘천연비누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장석가루(미네랄 스톤 파우더)를 원료로 한 천연비누 브랜드 ‘루스티크’를 론칭한 이복주 네이처에스앤에프 대표의 창업기를 취재했다. 더스쿠프(The SCOOP) 스타트업 탐방 제1편이다.

▲ 이복주 대표는 데일리 워시 브랜드 ‘루스티크’가 스테디셀러가 되길 바란다.[사진=천막사진관]

“한국 여성들의 클렌징이 지나치게 세분화 돼 있다보니 남아서 버려지는 제품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용기들도 너무 많죠.” 내추럴 데일리 워시 브랜드 ‘루스티크(RUSTIQUE)’의 출발이 된 첫 질문이다.

이복주 네이처에스앤에프 대표가 최근 론칭한 ‘루스티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천연성분의 ‘멀티클렌징바’ 브랜드다. 주원료인 코코넛유지분과 미네랄 스톤 파우더에 카렌듈라ㆍ깔라만시 등 다양한 식물 원료를 섞어 압착해 만든 비누 하나면 전신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 포장지(미국 듀폰사의 타이벡)와 포장 완충제(네덜란드 랜팩의 친환경 소재)도 환경을 생각해 선택했다.

처음부터 비누를 만든 건 아니다. 2002~2012년 컨설팅 업계에 몸담으며 IT전략ㆍ성과관리 컨설팅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너리즘에 빠지는 자신을 보는 게 불편해졌다. “완전히 다른 일, 기왕이면 제조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2013년 의류업체 홈쇼핑사업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의류는 트렌드가 무서운 속도로 바뀌고, 클레임도 많았어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운명이 그에게 손짓했다.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던 건 바로 장석가루, ‘미네랄 스톤 파우더’였다. “거래하던 택배회사 사장님이 어느 날 ‘형이 광산업을 하는데 좋은 재료가 있어 그걸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샘플을 들고 왔어요. 화장품을 만들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죠. 컨설팅 경력을 살려 공장ㆍMD 등 이것저것 조언해주다 ‘내가 해보겠다’고 했어요.”

이 대표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청년창업지원금(3000만원)을 더한 초기자본금 2억원으로 2015년 4월 첫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해외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제품 라인을 하나둘 추가했다. 하지만 창업 새내기에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로열티도 부담스러웠다. 그해 9월 첫 제품을 출시했지만, 야심찬 도전은 이듬해 여름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제품 하난 자신 있으니 차라리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며 루스티크를 만들었다. 초기 라인업은 비누로만 한정하고 생산은 40년 넘게 비누와 치약만 만들어온 한일물산에 맡겼다. KC(국가통합인증) 마크도 받았다.

루스티크는 이제 첫발을 뗐다. 홍대 상상마당과 건대 커먼그라운드에 입점했고, 도산공원 퀸마마마켓 입점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 화학제품 안전 논란 탓에 천연재료를 원료로 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산품으로 분류되던 비누가 내년부턴 화장품법을 적용받게돼 제조ㆍ유통 환경도 지금보다 까다로워진다. 그럼에도 그는 “조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달에 1만개씩 판매하길 바라지 않아요.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이고 싶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장, 그는 스테디셀러를 선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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