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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 GS25 변신의 리스크

[Company Insight] ‘깜짝변신’ GS편의점, 로고까지 손댄 이유

2019. 04. 10 by 심지영 기자

GS25가 BI(브랜드 아이덴티티ㆍBrand Identity)를 14년 만에 바꿨다. 다소 보수적 성향의 GS로선 파격변신이다. 지향점은 라이프스타일ㆍ모빌리티 플랫폼 등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풀어야 할 과제도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GS편의점 변신에 숨겨진 기회와 리스크를 취재했다. 

GS리테일은 14년 만에 GS25와 GS수퍼마켓의 브랜드 이미지를 변경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14년 만에 GS25와 GS수퍼마켓의 브랜드 이미지를 변경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 편의점이 14년 만에 새 얼굴을 달았다. 로고의 색상과 형태까지 바꾸는 ‘파격변신’이었다. 무엇보다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전통적 색깔인 주황색을 버렸다. 로고의 모양도 흘림체에서 단정한 고딕체로 변경했다. 숫자 ‘5’ 위 1시 방향에 흰색점을 찍어 ‘하루 24시간에 1시간의 서비스를 더한다’는 의미도 강조했다. GS25ㆍGS슈퍼마켓의 운영업체인 GS리테일 측은 “소매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한발 더 나아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변신을 꾀했다”고 말했다. 

‘안정적 성장전략’을 고수하던 GS25가 회사의 심장이라는 로고까지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GS25의 지난해 매출은 6조5510억원으로, 2017년 대비 4.3% 늘었다. 라이벌 CU(5조7741억원)를 압도할 만한 수치였다. GS25의 매장수가 CU(1만3169개)보다 적은 1만310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영업이익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192 1억원)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2000억원 선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감소폭도 2017년 2.0%에서 2018년 8.8%로 높아졌다. GS리테일 측은 “매장을 늘리면서 투자비 등 고정비와 가맹점 지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GS25의 파격변신이 알찬 열매로 이어지느냐다. 시장의 시그널은 긍정적이지 않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면서 선보인 반값택배ㆍATM 등 서비스들이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다만, GS리테일 측은 “반값택배는 자체적인 물류망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새로운 서비스이고, ATM은 우리ㆍ신한ㆍ국민은행을 포함해 다양한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아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GS25의 또다른 포부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변신’도 지나치게 먼 이야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GS리테일 측은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설비 500대를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찾아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충전소를 설치할 만한 부지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45대가 제주도ㆍ평창 등 관광지 위주로 설치됐다”며 “전기차 충전설비는 신규 지점이나 기존 지점 중 부지가 있는 곳 위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변화 때문에 추가비용이 투입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가뜩이나 낮아지고 있는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과 이마트24의 사례를 봤을 때 GS25의 BI 교체에 드는 연간 비용은 17억~5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편의점 이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비용 추가는 손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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