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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모카커피의 명성을 찾다
[Weekly BOOK Review 전쟁 말고 커피] 예맨 커피 vs 예맨의 커피
2019. 06. 17 by 이지은 기자
커피의 고급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의 고급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이 쏟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는 건 세계적인 트렌드다. 고급 커피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스페셜티 커피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들 매장에선 소비자가 원두를 선택할 수 있고 선호하는 추출 방식에 따라 내려주기도 한다. 지금의 현상을 커피 산업의 ‘제3의 물결’이라 말한다. 커피를 카페인 중심으로 소비하던 첫번째 물결과 커피의 산지와 풍미를 살리는 로스팅법에 주목한 두번째 물결을 지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해 자기만의 특별함을 누리는 것이다. 

‘커피 사랑’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우리나라 역시 제3의 물결의 특징인 스페셜티 커피가 인기다. 최근 국내 상륙해 큰 화제를 모은 블루보틀은 스페셜티 커피의 선두주자다. 커피의 고급화 전략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 블루보틀에서 가장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 중 하나가 ‘예멘 모카’다. 난민ㆍ내전ㆍ테러의 나라 예멘이 최초로 커피를 재배하고,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형태로 우려냈으며, 수출한 곳이란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2대 커피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카’가 옛날 예멘 땅을 칭하던 ‘아라비아 펠릭스’에서, ‘모카’는 예멘의 항구도시 모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말이다.

「전쟁 말고 커피」는 샌프란시스코 빈민가의 예멘 이민자 청년이 미국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의 파트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모카항 커피회사의 대표 목타르 알칸샬리는 첫번째 혹은 두번째 물결에 머물던 예멘의 커피 농부들을 세번째 물결로 이끌었다. 목타르는 이들에게 커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렇게 탄생한 명품커피에 걸맞은 값을 지불함으로써 가난한 커피 농부가 자긍심과 존엄성을 갖도록 도왔다. 이 책은 예멘 커피의 명예와 가치를 되살려낸 흙수저 사업가의 성공담과 함께 커피의 역사, 커피 산업의 이면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성장한 목타르는 우연히 예멘이 ‘원조’ 커피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예멘은 잦은 내전과 불안정한 정치로 커피 종주국의 위상을 잃은 지 오래였고 커피 시장에서 예멘 커피의 존재감은 잊혔다.


목타르는 예멘산 커피 수입상이 돼 예멘의 커피 농부들에게도 정당한 이윤을 돌려주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는다. 블루보틀에서 커피의 맛과 향, 미국 최고 커피 전문가에게 ‘커피의 세번째 물결’을 배운 목타르는 ‘그냥 예멘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예멘의 명품 커피’를 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내전이 한창인 예멘으로 떠난다.

그의 바람대로 예멘 커피는 서서히 그 명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모카’라는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예멘 모카커피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명성에 맞게 품질을 되찾는 동시에 블루보틀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커피가 됐다. 그의 커피는 예멘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촉매로,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문화상품으로 새로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세 가지 스토리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죽음에 관한 장편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인기 작가 가브리엘 웰즈는 “누가 날 죽였지”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그런데 웬걸 평소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는 길에 자신이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단 사실을 깨닫는다.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지만,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한다. 그제야 자신이 죽었단 걸 눈치 챈 가브리엘은 자신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하고, 용의자를 추적한다.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
제임스 글릭 지음|동아시아 펴냄 


수많은 영화의 소재로 쓰이는 시간여행은 사실 소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H.G. 웰스가 1895년 발표한 소설 「타임머신」은 시간이 4차원으로 이뤄져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당대의 과학자ㆍ철학자ㆍ소설가 등에 자극을 줬다. 저자는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이 왜 우리를 사로 잡았으며, 세상을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 보여준다. 또 시간여행을 다루기 위해 인류가 고민해 온 것과,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소개한다.

「0.1㎝로 싸우는 사람」
박영춘
김정윤 지음|몽스북 펴냄

먹고 살기 고달팠던 1960~1970년대 한국에선 디자인은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했다.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란 인식이 팽배했고, 기업들은 외국의 디자인을 배끼더라도, 잘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와 다른 길을 걸어온 기업이 바른손이다. 1970년대 최초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며 성장한 바른손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창업주인 박영춘 회장의 50년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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