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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사랑 이야기

[박창희의 비만 Exit] 볶은 음식과 데친 음식

2019. 06. 21 by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기름에 볶는 중국 음식의 열량은 높을 가능성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에 볶는 중국 음식의 열량은 높을 가능성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연 등 일정으로 필자의 외국 여행은 잦은 편이다. 중국·일본·베트남 등 최근 4개월 사이 여섯번이나 해외행 비행기를 탔다. 업무가 주목적이지만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 생경한 지역을 찾아다니므로 여행은 여행이다.

가령 베이징北京의 왕푸징 거리를 걷다 보면 꼬치에 꿴 채 기름에 튀겨내는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좌판 위에 수북하다. 필자는 길에 서서 뭔가를 먹는 걸 즐기는데 위생이 완벽히 담보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 꼬치는 오래된 중국의 먹거리다. 향신료를 뿌려 그들만의 독특한 향미를 즐기는데, 긴 막대기를 찔러 넣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이 꼬치의 재료가 된다.

그 때문인지 살아있는 전갈 새끼 등 참 가학적 형태의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꼬치는 직화에 굽기도 하고,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 끓는 기름에 튀겨진 전갈은 향신료가 첨가된 양념 가루를 뒤집어쓴 채 관광객의 손에 건내진다. 기름과 향신료로 범벅된 꼬치에 일부 한국인은 곤혹스러워한다. 높은 열량도 별로지만, 특이한 향에 거부감을 갖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이들은 고국에서 가져온 밑반찬들을 주욱 꺼내 놓는다. 내게도 권유하지만, 필자는 마뜩잖다. 외국에 나와 고추장·김치를 먹는다는 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봄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기분이 들어서다.

필자는 요리 연구가나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므로 음식의 기원이나 상징성 등 모든 특징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는 중국과 한국 요리의 확연한 차이점 몇가지는 말할 수 있다.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 많은 중국은 기름으로 볶아내는 채소도 다양하다. 목이버섯, 청경채, 배추 등에 기름을 붓고 센 불에 빨리 볶아내는데, 이는 채소나 나물 따위를 데쳐 참기름 등으로 무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처럼 데친 후 건져내 활용하는 것과 기름에 볶아 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산패酸敗되지 않은 양질의 식물성 기름을 쓴다 하더라도 기름에 볶는 건 데치는 것에 비해 영양이나 열량 측면에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산패는 지방류 따위의 유기물이 공기 속 산소·빛·열·세균·효소 따위의 작용에 의해 산화돼 여러가지 산화물을 만드는 현상이다.

필자의 입맛엔 이렇게 볶아낸 중국식 요리가 아주 잘 맞는다. 그래서 함께 나온 쌀밥은 입도 대지 않은 채 볶은 채소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한다. 입맛 겁쟁이인 일부 어린이와 향신료 등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다수 여행객은 중국 등 아시아의 음식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최근 일본의 음식이 짜거나 달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왜일까. 다음호에선 일본의 음식 이야기를 다뤄볼 계획이다. 아울러 여행 후 붙는 단기 뱃살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도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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