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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의 혁신

[IBM 通通 테크라이프] 그날 24TB 데이터가 끊기지 않은 이유

2019. 07. 09 by 김다린 기자

미국 인기 스포츠 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슈퍼볼을 보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도시를 방문한다. 올해는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곳에선 와이파이 접속을 기대하긴 무리지만, 흥미롭게도 이날만큼은 순조롭게 SNS에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전할 수 있었다. 최첨단 IT 기술 덕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의 주도 애틀랜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떴다.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이다. 2017년 문을 연 이 경기장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애틀랜타 팰컨스팀의 홈구장으로 유명하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 축구팀 역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건설비용 총 16억 달러(약 1조8500억원)가 투입된 이곳은 전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한번쯤 가보고 싶은 경기장’으로 통한다. 2019년 스포츠 비즈니스 상에서 ‘올해의 경기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독특한 지붕 디자인은 이 경기장만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붕을 열고 닫는 방식이 여타 개폐형 돔 경기장과는 다르다. 삼각형 모양의 8개로 분리된 패널을 이용해 마치 카메라의 조리개를 조절하는 것처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크기도 눈에 띈다. 경기장 높이 93m, 한번에 7만1000명, 최대 8만3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의 잠실야구장 수용인원(2만5000명)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그런데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경기장 곳곳에 깔려 있는 첨단 IT 기술이 그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전광판’이 이 경기장에 있다. 고해상 HD 전광판의 총 면적은 5724.3㎡(약 1731평).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미국 플로리다의 ‘TIAA 뱅크 필드’의 전광판보다 세배가량 더 크다. 이 스크린에선 주요 선수의 하이라이트, 리그 실적 등이 두루 상영된다.

이밖에도 2500개의 TV 디스플레이, 4200대의 스피커를 설치해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리는 이유다.

이 경기장의 놀라운 기술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원활한 네트워크’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이 자랑하는 강점이다. 지난 2월 4일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하는 이벤트 ‘슈퍼볼 게임’이 이곳에서 열렸다. 시청률이 70%에 이르고, 하프타임 광고는 30초당 60억원에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 경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 이런 장소에선 모바일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제대로 접속되지 않기 마련이다. 

애틀랜타의 새로운 랜드마크

하지만 이날 하루 동안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선 총 24TB(테라바이트) 용량의 데이터가 아무런 장애 없이 소모됐다. 단일장소에서 소비된 데이터양으로는 세계 최고의 기록이다. 2018년 슈퍼볼 게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IT 기업 IBM과의 협업으로 구축한 ‘통합 IT 인프라’의 영향이 컸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엔 길이 4800마일(약 7724㎞)이 넘는 광섬유 케이블이 곳곳에 깔려있다. 경기장 내 모든 보안 카메라, TV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을 연결해 단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각 좌석 아래엔 1800개 이상의 와이파이 접속 포인트를 설치했다. 아무리 많은 접속자가 몰려도 경기장 내 다양한 영상 콘텐트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장 전광판이 4K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IT 기술 덕분이다. IBM의 방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달 100TB의 데이터를 처리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애틀랜타 팰컨스 미식 축구팀 팬’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 축구팀 팬’ ‘그밖에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등 세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티켓을 구입하고 전송하는 건 기본이다. 경기 전 관람 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경기장 주변의 주차 공간을 미리 찾고 비용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첨단 IT와 경기장의 만남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에는 티켓 없어도 앱으로 경기장 출입이 가능하다. 팀 관련 콘텐트와 이벤트 참여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하이라이트도 보여준다.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앱 안에서 가능하다. 경기장을 자주 찾지 못하는 팬은 길 헤맬 일이 없다. 앱이 교통편을 알아서 탐색하는 데다 주변 시설의 안내까지 돕는다. 또한 인공지능(AI) 컨시어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경기장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답변은 IBM의 왓슨이 한다. 

애틀랜타 팰컨스의 모기업인 AMB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IO) 대니 브랜치의 설명이다. “경기장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하나였다. IT 기술로 팬들이 원하는 걸 제공할 수 있는 미래의 유연한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거다.” 치열한 스포츠 경기장이 첨단 IT기술의 경연장이 됐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한국IBM 소셜 담당팀 blog.naver.com/ibm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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