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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직장인의 한숨

[Infographic] 직장인들의 추운 여름휴가

2019. 07. 17 by 이지원 기자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비정규직‧대학생이 숱하게 많다.[사진=뉴시스]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비정규직‧대학생이 숱하게 많다.[사진=뉴시스]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직장인들은 전년 대비 다소 긴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751개 기업(300인 미만 605곳ㆍ300인 이상 146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직원에게 평균 4일의 여름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2일 증가한 수치다. 

여름휴가는 7월 말(32.9%)에서 8월 초순(38.5%)에 집중될 전망이다. 물가가 비싼 극성수기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직장인이 숱한 셈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직장인에게 휴가비는 언감생심일 공산이 크다. 300인 이상 기업의 59.7%, 300인 미만 기업의 17.6%만이 “휴가비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업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년 대비 휴가가 증가한 기업(전체의 6.3%)의 34.0%는 “경기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휴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휴가철이 달갑지 않은 건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ㆍ알바몬 조사(2019년)에 따르면, 대학생의 47.2%가 여름휴가의 로망으로 ‘배낭여행’을 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85.5%)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여름 아르바이트를 하는 목적은 용돈 마련(71.9%), 생활비 충당(46.1%), 등록금 마련(12.0%) 등이었다. 

68만명에 달하는 초단시간근로자(1주 15시간 미만 근무)에게도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더 큰 문제는 여름휴가는커녕 연차휴가도 보장되지 않는 초단시간근로자가 5년 새(2012년 대비 2017년) 48.4%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치며 휴가를 장려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게 서울시의 ‘여행바우처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연소득 3000만원(월평균 250만원) 미만 비정규직ㆍ특수형태 근로자 2000명에게 40만원(근로자 부담 15만원)을 지원해 국내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하지만 1차 모집(5월 16일~6월 7일)에서 지원자가 미달됐다. 금전적 지원을 해줘도 휴가를 떠날 수 없는 비정규직이 숱하단 거다. 누군가에겐 ‘열심히 일했으니 떠날’ 자유도 없는 슬픈 현실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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