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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 호재와 난제

[Company Insight 현대건설] 이 회사의 순항, 재건축에 달렸다

2019. 07. 23 by 최아름 기자

건설업계에 불황이 깃들었지만 현대건설은전진 앞으로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해외수주량이 늘었고, 국내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고 재정비 사업장이 후분양을 고민한다면 현대건설의 어깨도 무거워진다더. 더스쿠프(The SCOOP)가 현대건설의 호재와 난제를 취재했다.  

규제 탓에 위축된 재정비 사업장은 금융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규제 탓에 위축된 재정비 사업장은 금융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량 이야기다. 지난해 상반기 약 21조원(185억 달러)이었던 수주 규모는 올해 상반기 15조원(약 129억 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전망이 밝다고는 하지만 수치는 분명 ‘감소세’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달성한 건설사도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6조3800억원(약 541만 달러)을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1위였다. 올해는 6조9000억원(7월초 계약한 사우디 가스플랜트 수주 포함)의 수주량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그 자리를 탈환했다. 5년 만이다.


2019년 현대건설의 예상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3조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벌써 목표치를 넘긴 셈이다. 불황의 파고를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노력이 성과로 돌아온 것 같아 회사에도 활력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더 고무적인 건 국내 성적표다. 지난 3월 회사명을 넣은 새 BI ‘힐스테이트’를 선보인 현대건설은 경기 과천, 평택과 인천 등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비 공사를 따냈다.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용산구 한남3구역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 지역이 단독입찰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에 그리 불리하진 않다. 올 하반기엔 강남구 삼성동에 둥지를 트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첫삽을 뜬다. 2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사업이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현대건설이 그간 수주해뒀던 강남 재건축 사업장은 골치를 썩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과열을 막기 위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 전국 민간택지 분양 물량 중 80%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며 효과를 봤던 만큼, 이번에도 분양가 상한제는 부동산 과열을 막는 조치가 될 수 있다.

 

강남이나 용산 등 현대건설이 수주했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후분양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분양을 받는 수요자의 계약금이나 중도금 없이 공정의 50% 이상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조합과 건설사의 부담도 단기적으로 무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후분양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자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사업 주체가 금융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리포트를 통해 “분양가 상한제 위력이 크고만 서울과 대전 등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19년은 현대건설에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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