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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커피가 던진 질문

[Infographic] 블루보틀커피가 던진 질문, 맛일까 값일까

2019. 08. 04 by 심지영 기자

블루보틀커피가 한국시장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커피는 과연 맛일가, 값일까. 그 질문을 더스쿠프(The SCOOP)가 인포그래픽으로 풀어봤다. 

블루보틀커피가 삼청동에 국내 2호점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블루보틀커피가 삼청동에 국내 2호점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가는 목의 파란병이 상징인 카페. 블루보틀커피(Bluebottle Coffee)가 지난 7월 5일 삼청동에 2호점을 열었다. 삼청동은 소위 말하는 ‘뜨는 상권’이 아니다. 그런데도 블루보틀커피가 이곳에 둥지를 튼 건 입지를 정할 때 상권보다 지역 분위기나 매장과의 조화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2호점 매장 2·3층 한쪽 벽에도 창을 내 인왕산과 한옥 마을의 풍경을 담았다.

블루보틀커피는 커피 맛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철학 덕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는 매력 포인트다. 흰색과 파란색의 BI 등 깔끔한 브랜드 이미지도 인기 요인이다. 블루보틀커피가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블루보틀커피의 독특한 개성이 한국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블루보틀커피는 매장에 와이파이·콘센트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르크 스툴, 나무 의자는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지만 안락함은 없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 사이에선 벌써 “불편하다”는 평이 나온다. 

블루보틀커피 측은 “커피에 집중하면서 함께 온 이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한 인테리어”라며 “지금의 콘셉트(미니멀한 공간)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와이파이·콘센트 등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는 얘기다. 

커피와 MD제품이 고가인 점도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한국 한정 MD인 ‘서울 토드백’의 가격은 3만원이다. 머그컵(2만원), 런치백(7만원), 마켓백(11만원)도 비싸다.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인 만큼 커피의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기본 메뉴인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가 5000원, 라테는 6100원이다.

시장 환경도 만만치 않다. 블루보틀커피의 진출에 맞춰 기존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스타벅스는 올해 리저브 매장을 53개로 늘렸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강남역점을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전환했고, 
SPC그룹은 을지로에 ‘커피앳웍스’ 센터원점을 새로 오픈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소비자 입장에선 블루보틀커피 외에도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블루보틀커피는 3호점(N타워)에 이어 4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 진출 전 전세계 매장이 72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측은 “한국 고객은 다방면에서 커피 조예가 깊다”며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카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커피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건데, 흥미로운 전략이다. 맛일까 값일까, 블루보틀커피가 던진 질문이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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