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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극 ‘죽고 싶지 않아’

몸짓으로 전하는 위로

2019. 08. 07 by 이지은 기자
무용극 ‘죽고 싶지 않아’의 2018년 공연 장면들.[사진=국립극단 제공]
무용극 ‘죽고 싶지 않아’의 2018년 공연 장면들.[사진=국립극단 제공]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청소년들. 뭐든 한창이고 활기 넘쳐야 할 그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생명력 가득해야 할 시기에 우울하고 불안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죽고 싶지 않아’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2016년 초연 당시 열흘간의 짧은 공연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수많은 앙코르 요청에 의해 개최된 2018년 재공연 역시 성황을 이뤘다. 

죽고 싶지 않아는 춤이라는 몸의 언어와 연극적 대사를 아우른 댄스 시어터(Dance Theatre) 공연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댄서가 되고, 댄서는 배우가 돼 한바탕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출연진들은 신체성과 역동성을 극대화해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청소년들에게 ‘생生’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한 류장현 연출은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력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창의적이고 신선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무용뿐만 아니라 영화ㆍ연극ㆍ뮤지컬ㆍ문학ㆍ거리예술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히 활동하는 그는 개성과 유머 감각 넘치는 연출로 폭발하는 생의 본능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감각적이며 유희적인 몸 언어를 통해 청소년의 감정과 일상을 콜라주로 나타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관객과 함께 벌이는 춤판 커튼콜은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아 이번 공연에도 멋진 장면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무대는 지역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울주와 천안에서 공연하며 각 지역 청소년의 의견들을 작품에 반영한다. 지난해 두번째 공연을 함께한 손지미ㆍ송재윤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댄서들이 무대를 꾸려나간다. 

새롭게 선보이는 배우들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게 될 이번 공연은 개성 있는 댄서들의 거침없는 움직임과 춤사위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이다. 힘찬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 작품은 방황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성인 관객에게도 커다란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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