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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한 장면❻ 「유튜브는 처음입니다만」 서민재 작가

당신의 유튜브가 안 터지는 까닭

2019. 08. 08 by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전문기자)

유튜브 전성시대다. 이 플랫폼은 1분마다 500시간 분량의 콘텐트가 올라오는 방대한 동영상의 세계다. 이런 콘텐트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요새 초등학생 사이에서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힌다. 크리에이터의 명확한 성공 전략을 주제로 「유튜브는 처음입니다만」을 저술한 서민재(34) 저자(교사)를 만나 유튜브의 실체를 물어봤다. 그는 2년에 걸쳐 유튜브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정리했다.  

서민재 작가는 “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는지 명확하게 목표를 세워라”고 조언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서민재 작가는 “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는지 명확하게 목표를 세워라”고 조언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좀 늦은 질문이긴 하지만 궁금하네요. 유튜브의 매력은 뭔가요? 
“별 것 아니에요. 손쉽게 무료로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잖아요. 그게 매력이죠.” 

✚ ‘손쉽게’라는 단어를 강조하셨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영상을 보는 데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과거엔 영상을 공유하는 일이 매우 번거로웠습니다. 캠코더로 찍은 영상파일을 변환해 컴퓨터로 옮기고, 이를 다시 저장매체에 옮겨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했어요. 상대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어요. 영상을 받으면 꼭 컴퓨터에서 변환된 파일을 재생해야했죠.” 

✚ 지금은요?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바로 올릴 수 있죠. 상대방도 플레이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유튜브가 그 복잡한 과정을 간단하게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했어요.” 

✚ 유튜브는 무료 플랫폼이라 진입장벽이 더 낮아 보입니다.
“맞습니다.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하는 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 방대한 자료가 모이게 됐죠. 요새 10대 청소년들은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서 궁금한 것들을 검색합니다. 영상 공유를 넘어 ‘검색엔진’의 역할도 하게 됐죠.”

어떤 플랫폼이든 사용자가 많아지면 단점이 나타난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브 인플루언서는 미래유망직종으로까지 뽑혔지만 과대광고, 허위광고 논란의 복판에 서있다. 섹스, 폭력 등 정제되지 않는 영상이 고스란히 공유되기도 한다. 생생한 후기를 전달하는 방송은 ‘큰 광고시장’과 연결되는 경향까지 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 먹방 등 ‘대리만족’ 콘텐트가 유난히 인기입니다. 왜일까요? 
“현대인의 공허함을 채워주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가령 먹방 같은 경우, 혼자 밥 먹을 때 느끼는 외로움을 덜어주죠. 그리고 유튜버가 음식의 맛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그 때문일까요. 크리에이터의 사회적 영향력이 강해졌습니다. 
“2015년 국내 DIA TV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0%가 넘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가 전달하는 정보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는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중국의 경우 우리의 크리에이터와 비슷하게 ‘왕홍’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왕홍은 인터넷 스타, 온라인 셀럽 같은 개념입니다. 어지간한 영화배우보다 인기가 높죠.”

✚ 하지만 최근 이들의 윤리의식이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모TV에서 논란이 된 성희롱 사건만 봐도 그렇습니다. 모든 크리에이터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방송인들의 도를 넘는 언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자극적인 콘텐트와 이로 인한 시청자의 유입이 경제적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시청자 유도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트 제작이 끊이지 않고 있죠. 문제는 논란이 되는 크리에이터를 제재하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 전 유튜브 제작자 스스로 정화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방적으로 규제하기엔 시장이 너무 컸다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를 하는 목적에 따라 그 방향이 제각각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성공전략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목적을 확실하게 정립하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용돈벌이 정도의 목적으로 유튜브를 하는지, 사업 홍보를 위해 유튜브를 하는지, 개인 기록을 위해 하는지 등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극적인 콘텐트만 쫓는 일도 줄어들겠죠.” 

✚ 목적을 세웠다고 성공할 순 없습니다. 그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요?
“일단 많은 영상을 시청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시청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영상의 기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유튜브스러운’ 영상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많은 유튜브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길고 진지한 영상보다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을 선호합니다.” 

✚ 정말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었는데, 홍보가 되지 않아 묻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땐 ‘섬네일’을 공들여서 만들어 보세요. 섬네일은 유튜브 영상을 선택하기 전에 볼 수 있는 미리보기 이미지입니다. 섬네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영상 중 하나의 영상만을 선택해 시청하는데, 이 때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게 섬네일이니까요.” 

✚ ‘섬네일’ 전략이외에는 무엇이 있나요? 
“검색엔진 최적화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검색엔진 최적화란 검색을 했을 때 자신의 콘텐트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영상의 섬네일뿐만 아니라 제목, 설명, 태그를 작성할 때도 최대한 신경 써서 해야 합니다. 그 외에 다른 종류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와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이 대표적이죠.” 

세상을 바꾸는 유튜브

✚ “유튜브는 장기 프로젝트다”고 언급했는데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유명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1주일에 2~3개의 영상을 1~2년 정도 꾸준히 올리다보면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최소 1년 정도는 꾸준하게 업로드하고, 채널을 관리해야 합니다.”

✚ 향후 유튜브를 하려는 분들에게 드릴 조언은요? 
“당신이 어떤 주제로 유튜브를 운영해야 할지, 그것은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유튜브를 시작해보세요.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와 인연들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당신에게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가져다 줄 겁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다 그 안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세요.”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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