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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웃고 울린 스몰캡 변천사 2019년 하반기 스몰캡 트렌드

2019년 하반기 스몰캡은 ‘방어’ 택했다

2019. 08. 10 by 강서구 기자

증시의 상황, 업황 등에 따라 스몰캡의 흐름은 변화무쌍했다. 주도주는 통신장비→제약·헬스→반도체→5G 등으로 숱하게 바뀌면서 개미를 웃고 울렸다. 2019년 하반기엔 난데없이 전자결제·건강기능식품 등 방어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복잡한 과정에 한국 경제의 트렌드가 숨어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몰캡 변천사를 짚어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1종목.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 하반기 이후 매년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 유망 스몰캡 종목의 수다. 증권사의 전망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고, 주가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종목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추천종목을 통해 투자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시장의 변화를 읽고 대비해야 수익은 올리면서 손실을 막을 수 있다. 2019년 하반기 스몰캡 시장은 어떨까.

2014년 이후 191개 중소형주가 증권사의 추천종목으로 선택됐다.[사진=연합뉴스]
2014년 이후 191개 중소형주가 증권사의 추천종목으로 선택됐다.[사진=연합뉴스]

중소형주식, 이른바 스몰캡은 종잣돈이 적은 개미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시가총액규모별 투자자 거래비중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소형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92.9%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소형주도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90.1%로 외국인투자자(6.9%)와 기관투자자(2.1%)를 크게 웃돌았다. 대형주(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거래비중이 개인(38.5%), 외국인(34.2%), 기관투자자(26.2%)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개미투자자가 스몰캡으로 몰린다는 건데, 이는 높은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몰캡은 일반적으로 대형주와 비교해 주가가 싸고 변동성이 높다. 주가 상승재료만 있다면 주가가 치솟을 공산이 크다는 거다. 투자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기업을 선별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항상 고위험이 따른다. 스몰캡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작은 이슈에도 크게 반응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부터 매년 하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가 추천한 스몰캡을 선별해 투자자에게 소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주요 증권사에서 받은 스몰캡 추천종목은 총 191개(중복포함)에 달했다. 많은 수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했다.

흥미로운 점은 증권사의 추천종목을 통해 당시 시대를 주도했던 산업과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산업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2014년 하반기 추천종목은 총 50개였다. 2014년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부진을 대신해 코스닥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기업이 추천을 받았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업, 휴대전화 부품업체, 반도체 관련 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마트폰·사물인터넷 확산의 수혜를 입은 결과로 보인다. 투자시장에서 개인방송이 관심을 끈 것도 2014년이다. 실제로 개인방송 플랫폼 기업 아프리카TV의 주가는 2014년 상반기에만 229.78%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약·헬스케어 관련주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여세는 2015년까지 이어졌다. 그해 스몰캡 시장은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도했다. 고령화 이슈가 맞물리면서 투자자가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2015년 7월(782.08포인트) 코스닥지수가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상승세를 탄 것도 한몫했다.


주도주의 흥미로운 변화

하지만 헬스케어주의 천하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2016년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면서 주가 수익률이 하락했다. 그러자 증권사 추천종목도 달라졌다.

2016년 하반기 추천종목으로 주요 증권사의 선택을 받은 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이었다. 청담러닝·씨엠에스에듀 등 꾸준히 실적을 내는 교육 관련 기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추천종목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따로 있었다. 향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반도체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 점이었다.

당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커넥티드카,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쏟아지면서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의 투자확대도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 때문인지 2017년 스몰캡 시장은 반도체로 시작해 반도체로 끝났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반도체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2018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에 불이 붙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돌입한 것도 반도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흥미롭게도 강력했던 ‘대장주’ 반도체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졌다. 주인공은 5G였다.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고 꼽히면서 관련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였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5G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업체를 유망 스몰캡으로 줄줄이 선정한 건 어쩌면 당연했다. 실제로 대세의 힘은 막강했다. 지난해 5G 수혜주로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3개 종목의 1년 평균 주가 상승률이 88.25%로 다른 추천종목을 압도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스몰캡 시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2016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와 일본의 수출규제로 대표되는 악재가 뒤섞여 있어서다.


극도의 쏠림현상 사라져

그 때문인지 주요 증권사 7곳이 하반기 유망주로 꼽은 추천종목에선 ‘쏠림현상’이 줄어들었다. 5G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통신장비 업체는 4개의 추천을 받아 여전히 건재했지만 반도체는 1곳으로 감소했다.

그 빈자리를 그동안 추천종목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NHN한국사이버결제·나이스정보통신·다날 등 전자결제 관련주가 꿰찼다. 노바렉스·뉴트리 등 건강기능 식품기업이 선택을 받은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중 및 한일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경기방어주’로 쏠리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분쟁이 지속·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외 국가의 경기악화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수익성과 대형주 수급 악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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