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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해상도와 껍데기 경쟁 논란

8K 영상 없는 8K TV, 현혹의 기술

2019. 08. 15 by 고준영 기자

TV 해상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OLED와 QLED를 넘어 ‘8K’를 강조하는 TV 제조업체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기술력을 뽐낼 8K 영상 콘텐트는 없다는 거다. 해상도 경쟁이 소비자를 현혹하는 프레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TV 해상도 경쟁에 숨은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TV제조사들이 8K TV를 앞다퉈 내놓는 건 2020년 올림픽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다.[사진=연합뉴스]
TV제조사들이 8K TV를 앞다퉈 내놓는 건 2020년 올림픽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다.[사진=연합뉴스]

프리미엄TV 시장의 간판 제품은 OLED와 QLED TV다. 하지만 OLED와 QLED만 구분할 줄 안다고 TV를 문제없이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막상 TV를 사려고 하면 또다른 벽에 부닥칠 공산이 크다. FHD(Full HD), UHD(Ultra HD), 4K, 8K 등의 뜻모를 글자들 앞에서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 말들이 뜻하는 건 해상도다. 해상도는 한 화면이 얼마나 많은 화소로 이뤄져있는지 따지는 것이다. 화소가 많을수록 정밀하고 선명하다. 흔히 말하는 풀HD(FHD)엔 가로 1920개 화소, 세로 1080개 화소, 총 207만개 화소가 있다. 4K는 3840×2160, 8K는 7680×320의 화소 수를 뜻한다. UHD는 4K와 8K를 말한다. 

해상도는 TV의 성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이를 감안해도 최근 TV시장의 해상도 경쟁은 유독 뜨겁다. 그 중심엔 8K TV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QLED TV에 처음 8K 해상도를 적용한 이후 8K TV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6월 OLED 8K TV를 출시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제조사들도 올해 안에 8K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약 3318만 화소로 구성된 8K는 4K보다 4배, FHD보다 16배 해상도가 높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원래부터 비쌌던 기존 OLEDㆍQLED TV(4K) 가격의 2배 이상을 훌쩍 웃돈다.

문제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느냐다. 대부분의 방송 콘텐트는 FHD 해상도로 제작된다. UHD 해상도의 콘텐트도 늘고 있지만 그마저도 4K급이다. 8K TV가 있어도 영상 콘텐트가 받쳐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TV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업스케일링’을 통해 8K 콘텐트가 아니어도 그 수준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보정을 해도 완전한 8K 수준의 화질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더구나 AI기술 수준에 따라서 보정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별로 어떤 AI기술이 탑재됐는지까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TV제조사들이 앞다퉈 8K TV를 내놓는 건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전략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8K 콘텐트가 꾸준하게 공급되지 않는다면 8K TV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게 뻔하다. 8K TV 경쟁이 실효성 없는 프레임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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