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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과 예술

[PLASTIC LOVE展] 모순, 불멸과 일회용품

2019. 08. 20 by 이지은 기자
❶권도연, 섬광기억 #3, 145x240㎝, 피그먼트 프린트, 2018년 ❷유화수, blowin’ in the wind, 300x250x60㎝, 방치된 간판, LED, 아연강관, 2019년_부분
❶권도연, 섬광기억 #3, 145x240㎝, 피그먼트 프린트, 2018년 ❷유화수, blowin’ in the wind, 300x250x60㎝, 방치된 간판, LED, 아연강관, 2019년_부분

플라스틱은 가장 널리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다. 형태가 바뀔지라도 쉽게 본질이 변하지 않아서다. 사라지지 않는 성분의 플라스틱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모순을 우린 매일 마주한다.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6회 다방 프로젝트 ‘PLASTIC LOVE’ 전은 ‘플라스틱 오염’을 주제로 한 전시다.

제목 ‘PLASTIC LOVE’는 플라스틱처럼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를 뜻한다. 긴 수명의 물질인 플라스틱이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역설하고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소비, 재활용 문제 등을 생태주의적 관점으로 조명한다. 

2014년 시작된 ‘다방 프로젝트’의 취지는 여러 분야의 창작자와 기획자들이 협업해 동시대 예술을 고민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세차례 열린 워크숍에서는 국내외 플라스틱 문제 현황, 해양 생태계 플라스틱 오염, 실천적 예술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위한 일상의 실천을 다룬 강연과 대담이 진행됐다. 

전시의 참여작가인 권도연, 유화수, 정혜정, PRAG-LAB(이건희, 조민정, 최현택)은 이 워크숍을 바탕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들을 새롭게 작업해 선보인다. 

권도연의 ‘섬광 기억-콩나물’은 어릴 적 동네 쓰레기장 근처 밤나무 아래 살던 작은 흰 개와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자연, 동물, 인간, 쓰레기가 얽혀 있는 구성으로 모든 존재와 시간, 기억과 감각이 이어져 있는 관계임을 이야기한다.

❸정혜정, 한강 파라다이스, 가변크기, 디지털 프린트, 2019년 ❹프래그랩, Desk Factory, 가변설치, 철, 목재, 플라스틱, 2019년 ❺PLASTIC LOVE 전시 포스터
❸정혜정, 한강 파라다이스, 가변크기, 디지털 프린트, 2019년 ❹프래그랩, Desk Factory, 가변설치, 철, 목재, 플라스틱, 2019년 ❺PLASTIC LOVE 전시 포스터

유화수는 무단 투기된 폐자재와 쓰레기가 뒤엉켜있는 현장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간판들을 수집해 ‘Blowin’ in the Wind’를 구성한다.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지, 언제까지 시행착오를 반복할지 묻는다. 정혜정의 ‘한강 파라다이스’는 한강에 서식하는 오리, 떠다니는 오리배,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오리 로봇이 한강에서 함께 유영하도록 한 후 사진,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담아냈다. 

프래그랩이 선보이는 ‘Desk Factory’는 데이브 하켄스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 오픈 소스를 통해 만들어진 작은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이다. 관람객들은 워크숍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과정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개최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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