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우리는 키코(KIKO) 사태에 눈물을 흘렸다. 금융사를 비판하는 숱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의무를 다한 게 맞느냐는 질책도 잇따랐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쏟아내면서 말이다.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는가.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알렸는가. 자격증은 갖고 투자를 권유했는가.
그로부터 10년여, 비슷한 사태가 터졌다. 파생결합증권(DLS)다. 8224억원의 투자원금 중 7239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일부 상품의 예상손실률은 95.1%에 이른다. 우리는 또 묻는다.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는가.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알렸는가. 자격증은 갖고 투자를 권유했는가.
탐욕과 광기, 도덕적 해이가 또 다시 ‘괴물’을 빚어냈다. 우린 지금껏 뭘 했는가. 파생상품의 잔혹사를 막을 만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냈는가.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