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AI 메모리에 HBM 필수
HBM 생산, 대만 대신 일본
2028년 HBM 출하 목표
마이크론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일본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사진 | 뉴시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일본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사진 | 뉴시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시설을 짓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11월 30일 마이크론이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에 HBM 공장을 짓기 위해 1조5000억엔(약 14조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이번 프로젝트에 최대 5000억엔(약 4조7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차세대 HBM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BM은 엔비디아 등이 생산하는 GPU(그래픽카드 메모리)와 결합해 AI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처리 성능이 좋아서 AI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공장 건설 작업은 이미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5월 히로시마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들여놨다. EUV 노광 장비는 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필수 장비다. 6개월 전부터 마이크론이 히로시마에 HBM 생산라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의미다. 

마이크론이 대만에서 일본으로 HBM 생산기지를 옮긴 건 미중 무역 갈등과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AI 확산으로 증가하는 HBM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 높이겠다는 게 마이크론의 전략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HBM 시장점유율은 약 20%를 기록 중이다. 일본 공장을 신설하면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일본 내 기대감도 크다. 시장 안팎에선 마이크론의 HBM 공장 건설로 일본에서도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닛케이는 “마이크론이 히로시마에 제조 공장을 만드는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라며 “일본의 차세대 HBM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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