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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베이커리 시장
38주년 신라명과의 과제

신라명과는 고려당, 크라운베이커리 등과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꼽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신라명과]
신라명과는 고려당, 크라운베이커리 등과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꼽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신라명과]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양대 산맥은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다. 1980~1990년대엔 달랐다. 당시 업계를 주름잡았던 건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 고려당(1945년), 크라운베이커리(1988년), 신라명과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라명과는 ‘호텔신라 베이커리’로 출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1984년 호텔신라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후 한때 점포수가 300여개에 달할 만큼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신흥강자 파리바게뜨(1988년)와 뚜레쥬르(1997년)가 공격적 출점에 나서면서 신라명과는 설 자리를 잃었다. 현재 신라명과 점포는 10개(공정거래위원회ㆍ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 신규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가 2013년 사업을 철수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에 비하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잊히는 줄 알았던 신라명과가 최근 꿈틀대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상에서 신라명과를 언급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베이커리 현황 조사 결과, 2020년 신라명과의 온라인 포스팅 건수는 1만3638건으로 전년(4846건) 대비 181.4% 증가했다. 파리바게뜨(5.7%), 뚜레쥬르(15.2%), 던킨도너츠(2.5%) 등의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신라명과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급증한 셈이다. 

실적도 반등했다. 2018년 368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420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7904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 신라명과가 ‘골목상권’이 아닌 ‘온라인 상권’에 집중한 게 알찬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자체 온라인몰을 개편한 신라명과는 2020년 5월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쿠킹족’을 겨냥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 베이커리 제품 ‘오갓빵(오늘 갓 구운 빵ㆍ2020년 10월)’도 론칭했다. 신라명과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온라인에 올라탄’ 신라명과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까.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홈쿠킹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체부터 식자재 업체까지 ‘홈쿠킹족’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근거리 쇼핑이 가능한 편의점까지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고 있어 업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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