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미래는 누가 디자인할까?」
미래의 비즈니스 혁명 이끌 Z세대

Z세대가 소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망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Z세대가 소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망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마 전 개장해 ‘핫플’로 떠오른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는 눈에 띄는 매장이 있다. 희귀한 고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스니커즈 리셀숍’이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거래를 확장한 사례인데, 연일 대기고객이 줄지을 만큼 인기다. 

‘한정판 리셀’은 젊은이, 특히 Z세대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이들은 ‘한정판이란 누구나 구할 수 없다는 뜻이고 그 희귀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품 또는 브랜드에 담긴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거다. 

이는 기업들이 상품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지금 전세계 기업들은 이처럼 Z세대를 분석하고 그들을 타깃으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Z세대가 소비의 미래, 그 중심에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 거라서다. 

「쇼핑의 미래는 누가 디자인할까?」는 소비자이자 생산자, 노동자이자 창업가로서 살아갈 Z세대와 관련된 마케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리테일과 마케팅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Z세대를 공략하는 기업의 최신 브랜딩 전략,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마케팅의 윤리적 쟁점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오프라인과 온라인 플랫폼의 변화, 점점 더 주목받는 가치 소비의 중요성을 다룬다.

 

저자는 ‘러블리마켓’ ‘스타일쉐어’의 10대 맞춤형 플랫폼 운영 사례에서부터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리셀마켓, 젊은이들에게 ‘힙한’ 상품으로 인기를 끈 곰표 패딩 프로모션 등 Z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을 예로 들며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설명한다. 

각국의 사례를 통해 리테일 산업의 변화도 살펴본다. QR 코드로 입장한 뒤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매장을 떠날 수 있는 ‘아마존 고’에 적용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 80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중국의 인플루언서가 화장품 리뷰로 약 274억원을 벌어들인 배경이 ‘라이브 커머스’라는 것, 범인 찾기 콘셉트로 ‘재미’를 배달하는 구독경제 서비스 ‘헌트 어 킬러’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비즈니스가 ‘플랫폼화’될 것이고, 그 속에서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는 서비스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다.” 저자는 주위에 어떤 플랫폼 서비스가 있는지, 실제 이용하는 서비스 중 어떤 서비스의 사용자가 많고 적은지, 잘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왜 잘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Z세대의 손에 달린 ‘미래의 쇼핑’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쇼핑을 알면 사회구조, 라이프 스타일, 노동의 변화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각 파트 말미에는 “‘나 플렉스했어!’라는 말에 담긴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균형 잡힌 소비란 무엇을 말하나요?” 등 생각해 볼 포인트를 제시한다. 총 52개의 질문을 읽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생각하다 보면 소비와 고용의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와 그래프가 삽입돼 청소년들이 스스로 학습하기에도 용이하다. 

세 가지 스토리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문학동네 펴냄


멀게만 보이는 우주는 사실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다. 우리는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무언가를 ‘천문학적’이라고 표현하고, 아름다운 것에는 ‘별처럼 빛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천문학자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2019년 ‘차세대 천문학자’로 지목한 심채경의 에세이다. 과학자의 일상과 과학자가 우주를 사랑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사계절 펴냄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이 작아서이기도 하고, 목소리가 작아서이기도 하다.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한 저자는 어린이의 존재를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는 “어린이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우리 이웃을, 사회를 구석구석 살피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겪어 왔고, 경험하지만 누구도 선뜻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던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만큼 하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왜 어려운 걸까. 이 책은 그 해답을 200년 전 마르크스에게서 구한다. 우리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자본주의 또한 우리가 겪어온 다른 경제ㆍ사회 체제들처럼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와 원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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