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미 책임론 커진 원숭이두창
둔화세 뚜렷해진 중국 경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사진=뉴시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 방향성]
기름값 하락세 엇갈린 전망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오랜만에 형성된 하락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WTI가 배럴당 122.11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6.7% 떨어진 수치다. 장중에는 6개월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87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6월 배럴당 123.58달러를 기록했던 브렌트유는 배럴당 95.10달러로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I가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국의 경기침체 소식이 알려져서다. 전세계 석유의 15%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경기침체로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는 석유 생산국의 증산 흐름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 첫째주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220만 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지난 3월 2027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업체 ESAI에너지의 사라 에머슨 사장은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중국이 3분기 원유 수입을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하면 원유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천연가스를 석유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유럽 전력회사의 석유 사용량 증가가 국제유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잠재적인 석유 수요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 저실업, 가계 구매력 안정이라는 시나리오의 영향으로 원유가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바이든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는 데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사진=뉴시스]
바이든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는 데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사진=뉴시스]

[원숭이두창 확산 미 책임론]
바이든 탓에 세계로 퍼졌나


“바이든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미국 내 원숭이두창이 대확산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이같이 보도하면서 “지난 5월 18일 매사추세츠주 한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됐지만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 이후 확산 방지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기 진단검사 차질’ ‘뒤늦은 백신 보급’ ‘각 주정부에 방역비용 미제공’ ‘감염 지역과 소통 미흡’ 등이 모두 바이든 정부의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미국에선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백신을 맞기 위해 국경과 70㎞ 떨어진 캐나다 몬트리올로 건너가는 미국인이 줄을 잇는가 하면, 백신 ‘쪼개기’ 접종까지 실시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9일부터 1회분 백신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하는 새로운 접종 방식을 허가해줬다.[※참고: 캐나다 몬트리올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외국인에게도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방지하는 조치에 미흡하게 처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된 지 3개월이 흐른 8월 4일(현지시간)에야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당시 미국 내 확진자는 이미 6600명에 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연방정부는 관련 방역 예산과 확진자 정보를 확보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할 수 있다.

이렇게 뒤늦은 조치로 현재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3만5579명(이하 8월 15일 기준) 중 미국 내 확진자는 31.4%(1만1177명)에 달한다.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확산이 미국 정부 탓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인터넷매체 ‘트루스아웃(Truthout)’은 논설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새로운 세계적 감염병으로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은 미국의 대응 부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미·러 핵전쟁 발발하면…]
전세계 53억명 굶어죽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할 경우 전세계 53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근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전쟁은 핵무기 자체의 피해보다 기근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하다.[사진=뉴시스]
핵전쟁은 핵무기 자체의 피해보다 기근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하다.[사진=뉴시스]

미국 럿거스대 환경과학부의 릴리 시아(Lili Xia·주저자) 연구조교수와 앨런 로복(Alan Robock·공동저자) 석좌교수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식량연구저널인 ‘네이처푸드’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연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파키스탄·인도·이스라엘·북한까지 총 9개의 핵무기 보유국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6개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핵무기로 인한 직접 사망자와 핵전쟁 이후의 기후변화(핵겨울 등)나 기근 등에서 기인하는 간접 사망자 전망치를 산출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동맹국 포함)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할 경우 150테라그램(Tg)의 그을음과 먼지가 방출된다.[※참고: 1Tg은 약 100만톤(t)이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전세계 작물 생산은 3~4년 이내에 90%, 해양 식량 생산은 37%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핵전쟁의 직접 사망자는 3억6000만명, 이후 2년간 식량 부족 등으로 인한 간접 사망자는 53억4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핵전쟁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어죽을 거란 얘기다.

또한 인도와 파키스탄 간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엔 5~47Tg의 그을음과 먼지가 발생해 직접 사망자가 최대 1억6400만명, 간접 사망자가 최대 25억1200만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대형 화산 분출이나 핵전쟁 같은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갑작스러운 세계 기후 혼란을 야기하고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中 경제지표 둔화 징후]
3연임 앞둔 시진핑에 부담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 둔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소매판매, 생산, 투자 모두 저조했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시장 전망치인 5.0%를 밑도는 2.7%(이하 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주요 도시를 봉쇄한 여파가 이어진 결과다. 국내총생산(GDP) 선행 경제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도 3.8%로 전망치인 4.6%에 못 미쳤다.

둔화하는 경제지표들은 시진핑 주석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둔화하는 경제지표들은 시진핑 주석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넓은 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1~6월(6.1%)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도 상승했다. 지난 7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를 기록했는데, 19.3%였던 6월 대비 0.6%포인트 높다.

곳곳에서 경기 둔화 시그널이 나오자 인민은행은 예고 없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연 2.85%에서 2.75%로, 7일 만기 역환재조건부채권(RP) 금리는 2.1%에서 2.0%로 내렸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했다”면서 “경기 회복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경기 둔화세는 오는 10월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 결정을 앞둔 시진핑 국가주석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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