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철회 건수 550% 증가
평균 투자수익률 56.2% 감소
증시 뒷받침돼야 회복 기대

[사진 | 뉴시스, 자료 | 금융감독원]
[사진 | 뉴시스, 자료 | 금융감독원]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리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규모가 2022년 대폭 쪼그라들었다. 지난 2월 27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으로 대외환경이 악화하면서 2022년 IPO를 진행한 기업 수(70곳)는 전년(89곳) 대비 21.3% 감소했다.

IPO 공모 금액도 2021년(19조7000억원) 대비 20.8% 줄어든 15조6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IPO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22년 글로벌 IPO 건수는 1333건으로 2021년(2436건)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IPO 시장의 불황으로 기업가치가 제 평가를 받기 어려워지자, 2022년 IPO 철회 건수(13건ㆍ스팩 상장 제외)는 전년(2건)보다 550% 급증했다. IPO 시장의 활황이 멈춘 주된 원인은 분명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곤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부재했던 점이 뼈아팠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IPO는 단 1건으로 2021년(6건)과 비교해 83.3% 감소했다. 

황용식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태에선 수익을 기대할 만한 네임밸류를 가진 기업들이 IPO에 나서지 않으니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PO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는 2021년 1271곳→2022년 976곳으로 23.2% 줄었다.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도 775대 1로 2021년(1136대 1) 대비 31.8% 하락했다. 


경쟁률이 줄자 공모가격 밴드의 상단 이상에서 주식 가격이 형성된 비중(2021년 86.5%→2022년 54.2%)도 줄었다. 반면 하단 이하에서 가격이 결정된 비중은 1년 새 29.5%포인트(2021년 13.4%→2022년 42.9%) 커졌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공모주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1.4%(연말 기준)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1년 평균 투자수익률이 54.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56.2%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황용식 교수는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증시가 활성화하고, 지난해 LG엔솔과 같은 대어가 IPO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기가 불확실한 지금 기업들이 IPO 시장을 관망하는 추세여서 IPO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황 교수는 “시장에 화제성을 불러올 만한 호재가 있는 기업, 신산업 등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이 IPO에 도전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IPO 시장엔 여전히 긍정적 변수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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