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평 빵집에 숨은 ‘기찬 성공학’
권강수의 창업 Study
2014-04-24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서울 은평구에 작은 식빵집이 있다. 신선한 빵이 나오는 정오부터 손님이 몰려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티나의 식빵’이 주인공인데, 23.14㎡(약 7평) 규모의 작은 매장에 수많은 ‘성공전략’이 숨어 있다.
우명진 사장은 “빵집에서 갓 구운 신선한 빵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식빵은 대부분 공장에서 가져와 신선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며 “신선한 식빵을 만들어 팔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티나의 식빵은 명성이 자자하지만 매장 규모는 23.14㎡(약 7평)으로, 작은 편이다. 임대료 절감 때문에 작은 가게를 얻었지만 다른 부수효과도 노렸다는 게 우 사장의 말이다. “손님이 4~5명만 와도 꽉 찬 것 같고 붐비는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줍니다. 10명쯤 되면 바깥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인기가 많아 보이죠. 지나가던 사람들도 흥미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쳐다보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자! 이제 우 사장이 작은 빵집으로 성공한 이유를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분석해보자. 우 사장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경영전략을 잘 세웠다. 아이템을 ‘식빵’으로 한정해 ‘선택과 집중’ 효과를 충분히 냈다. 매장 규모에 욕심을 내지 않아 ‘인기가 많은 매장’이라는 부수효과를 만들어냈다. 더 중요한 건 ‘빵 만드는 걸’ 우습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 사장은 “식빵 만드는 일은 여자 혼자 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 실제로 빵집을 내는 사람들은 ‘제과제빵 자격증’만 따면 ‘준비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격증보다 중요한 건 실전이다. 제아무리 좋은 위치에 가게를 열어도 맛으로 고객을 잡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걸 우 사장은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헌 서경대(프랜차이즈학) 교수는 “동네에서 빵집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티나의 식빵’처럼 실험정신을 갖고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