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무너지면 후강통도 없다
中 후강통 리스크
2014-11-24 이호 기자
상하이ㆍ홍콩증시 교차매매가 드디어 시작됐다. 이른바 ‘후강통’ 제도가 시행된 건데, 이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해외자본 유치의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도 상하이증시에 곧바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위험요인은 없을까. 후강통의 미래와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현재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8512억달러 수준이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다. 홍콩증시 시가총액과 합치면 한국시장보다 약 5배 더 크다. 더구나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는 ‘보완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돼 있다. 홍콩증시는 상해거래소의 A주에 비해 글로벌 통화정책, 리스크 등 대외 요인에 민감하다. 따라서 A주 대비 글로벌 자금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투자자 구조도 다르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A주는 80~85%가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반면 홍콩증시는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60%, 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통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상하이증시의 방향성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저성장 국면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SOC 투자가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흥산업도 육성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둔화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상하이증시 역시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을 써야 할까. 금융ㆍ유틸리티ㆍ필수소비재 업종은 A주 가격이 H주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 대형주의 상당수가 저평가 상태로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 상하이ㆍ홍콩거래소간 시차가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현지시간으로 상하이증시는 오후 3시에 마감이다. 홍콩증시 마감시간은 오후 4시다. 또한 공동거래일 외에 후강통을 통한 매매는 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륙의 휴일로 상하이 증시가 휴장하면 홍콩증시을 개장해도 후강통 방식으로 거래할 수 없다.
정리 |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