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의 때아닌 ‘물 전쟁’
UAE 지하수 고갈 리스크
2015-12-01 김다린 기자
문제는 지하수를 대체할 수단이 바닷물 담수화뿐이라는 점이다. 현재 UAE는 33개의 담수화 공장이 바닷물을 이용해 부족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바닷물 담수화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공급에 한계가 있다. 33개 담수화 공장을 운영하는 데에만 연간 수십억 달러가 소요된다. 환경오염도 걸림돌이다. 담수화로 발생하는 소금 찌꺼기는 그대로 바닷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UAE가 여전히 물을 ‘물 쓰듯’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UN 자료에 따르면 UAE를 비롯한 걸프만 국가의 주민들은 1인당 하루 500L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아부다비 미래에너지공사(Masdar)의 최고경영자인 아흐마드 벨하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석유보다 중요하다”며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아부다비 외곽에서 천연가스 대신에 태양열을 이용해 담수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태양열 담수화 공장은 기존 담수화 공장보다 규모가 작고 운영비가 저렴하다. UAE가 석유 전쟁이 아닌 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