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나홀로’ 창업하라
이호 기자의 新창업학 개론
2016-01-14 이호 기자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창업시장도 지난 7일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열리는 등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어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2015년 트렌드를 분석함을 통해 올해 창업시장을 짚어봤다.
반면 1인 가구를 겨냥한 아이템은 싱글족의 증가에 발맞춰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싱글족은 싱글슈머(Single+Consumer)와 솔로이코노미(Solo+Economy)라는 경제용어를 만들어 낼만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싱글족(1인 가구)의 소비액은 연간 5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소비는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1.1%로 늘어났다. 2020년 120조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1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부터 가전을 넘어 외식업계도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
2015년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싱글족 겨냥 아이템 중 하나는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바 형태다. 1~2명 단위의 외식을 위한 공간 구성이다. 공간 활용도까지 크게 높인데다 식권발매기를 설치, 종업원 없이도 운영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프리미엄 친환경 죽&수프 전문점 본앤본은 웰빙족과 솔로이코노미족 모두를 잡은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죽전문점은 높아진 인식으로 인해 외식 아이템에서도 핫한 브랜드다. 본앤본은 여기에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맛과 영향을 갖췄다. 본앤본의 또 다른 장점은 요리 경험이 없는 창업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본앤본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올해 2016년 창업시장은 어떨까.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외형보다 실속이 있는 본사는 흔들림 없이 성장할 것이고, 외형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경우는 더욱 어려운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본사들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에는 베이버부머 세대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면서 장기적으로 운영 가능한 창업을 희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의미 있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창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오래 버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이런 일자리를 프랜차이즈가 만들어 줘야 한다는 거다.
안정적 수익 창출이 관건
그런 의미에서 관심받는 브랜드가 카페띠아모와 맵꼬만명태다. 카페띠아모는 10년 이상 국내 카페시장에서 디저트카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카페띠아모의 경쟁력은 매장에서 천연재료로 직접 만드는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다. 이로 인해 사계절 매출이 안정적이다.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띠아모코리아는 지난해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도 론칭했다. 커피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창업자의 기호에 따라 디저트카페를 할지, 프리미엄커피전문점을 할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명태요리전문점 맵꼬만명태는 재료 로스가 거의 없는데다 요리가 간단하고 사계절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다.
창업 전문가 비평 -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프랜차이즈여! 내실을 꾀하라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사업자를 통해 본부의 부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 사업자를 성공시켜야 된다는 소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가 프랜차이즈 시장을 아프게 했다.
이처럼 가맹점의 숫자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잘못된 관행은 여전하다. 1000개의 가맹점을 가진 브랜드로 10년을 운영한 브랜드와 100개의 가맹점만으로 20년 넘게 생존하는 브랜드 중 어느 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일까. 답은 뻔하다. 외형 성장보다 내적 성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부가 먼저 진정한 프랜차이저로 거듭나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성공 노하우를 일정한 대가를 받고 다른 이에게 성공의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둘째는 가맹점의 수익 창출을 통해 본사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맹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수령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가맹점주의 역선택이 필요하다. 본부는 자신의 브랜드를 살릴 수 있는 가맹점 사업자를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다多브랜드의 문제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첫째 브랜드의 성장이 주춤하면 곧바로 두번째, 세번째 브랜드를 출시하려 한다. 하지만 진정한 프랜차이즈는 한가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브랜드 수가 많은 것보다 한개 브랜드를 장기간 운영하는 게 진정한 프랜차이즈다. 다브랜드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카페베네가 성장을 멈춘 것도 따지고 보면 두번째 브랜드 블랙스미스의 실패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가지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시대 흐름에 맞게 알파를 더하거나 변화시켜서 성장하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