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에 꽂혀 현금 굴렸다간 ‘큰코’
천눈이의 싱글 재테크
2016-04-08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당연히 싱글 여성의 재테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엔 자기 사업을 하는 싱글 라이프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려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간인출이나 추가납입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싱글여성을 위한 재무설계, 첫번째 편이다.
최근 결혼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싱글여성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결혼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 (1955~1963년생)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1979~1992년생)’는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에코세대는 절반가량인 49.8%에 불과했다. 이는 66.2%로 나타난 베이비붐세대보다 16.4%나 낮은 수준이다. 실업과 빈곤, 주택난 등을 겪으면서 결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A씨는 노후를 위해 2년 전 아파트를 장만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과감하게 아파트를 처분하고 그중 일부를 금시장에 투자했고, 매월 남는 잉여자금을 간접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도 처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했지 목표를 세우는 등 체계적으로 재테크를 꾀할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 투자로 조금씩 수익을 올리면서 재테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A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다. 섣불리 재테크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재테크 시장의 이슈가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 시간 한곳에 돈을 묵혀 두는 것도 부담스럽다. A씨처럼 사업을 하는 싱글여성이 재테크에서 꼭 챙겨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직업이 사업가인 만큼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에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한다.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싱글의 황혼기 준비하라
급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사업이 안정기에 도달했더라도 직장인처럼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유념하는 게 좋다. 물품 대급 납부 등 목돈을 한번에 써야 하는 일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간인출과 추가납입 기능이 있는 상품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일정한 자금이 장기간 거치됐을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돈을 노후 대비나 주택 마련 등 목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거둘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채 상환기간이 길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10~20년 갚아야 할 부채라면 빚을 갚는데 평생을 바칠 순 없다. 이런 경우에는 부채상환 이외에 단기ㆍ중기ㆍ장기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단기적으론 안전한 예ㆍ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 중장기적으론 물가상승률보다 나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상품에 투자하되 대출금 상환 등에 대비해 중도인출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복리’라는 이유로, 또 ‘안전하다’는 막연한 이유로 현금자산을 굴리는 건 조심해야 한다. 일례로 10년 후 찾을 돈이 당시의 화폐가치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저축성 상품에 투자해선 안 된다. 반대로 2년 이후에 전세자금이 필요하다면 위험한 펀드투자는 금물이다. 자신의 재무목표와 저축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와 투자상품을 달리 정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crimsonn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