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손목시계 풀고 주얼리 달까
로만손 | 선택과 집중
2016-05-10 김미란 기자
“제이에스티나(주얼리ㆍ핸드백 브랜드)는 2016년 중국 여심女心을 흔들 것이다.” 지난해 5월 로만손의 주얼리 사업을 내다본 A증권사의 리포트 내용이다. 로만손의 주얼리 사업이 시계 매출액을 넘어서면서 주얼리ㆍ핸드백 사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였다. 제이에스티나의 중국 현지 백화점 입점으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거라는 기대까지 더해진 전망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상황은 반전됐다. 로만손이 PPL을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쳤고, 여주인공이 착용하고 나온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주얼리와 가방은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라마 PPL 효과로 올해 매출은 1755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마 방영 전 월 70억원이던 주얼리 매출이 100억원 대로 증가하고 있으며, 할인율도 떨어져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거다.
그런데 이 PPL이 최근 말썽이다. 제이에스티나 광고모델로 활동한 배우와 초상권 침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개성공장도 숙제다. 로만손은 2005년 개성공장을 준공해 손목시계를 생산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시계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면서 크게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캐시카우인 ‘제이에스티나’로 아예 사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1년 전 전망처럼 일단 여심을 흔드는 데는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한국을 대표하던 시계업체 ‘로만손’이 글로벌 종합패션 기업 ‘제이에스티나’로 어떻게 비상할 수 있느냐다.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