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노트북도 눈으로 ‘로그인’
FIDO 2.0 앞둔 생체인증 시장
2016-11-01 김정덕 기자
정보통신(IT)의 발달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산업분야가 있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SNS 등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 긴밀한 연결을 전제로 한다는 것. 이런 초연결시대에는 정보의 접근성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보 보호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증방식이 요구된다.
기존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활용하는 방식을 주로 썼다. 이후 일회용 패스워드(OTP)나 공인인증서와 같은 인증방식도 등장했다. 하지만 보안성이 높아진 반면 편의성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대부분의 IT기기가 PC에서 모바일로 전환, 보안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인증수단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그동안 새로운 인증수단 도입이 어려웠다. 정부가 전자금융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 의무가 폐지되면서 좀 더 효율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인증수단으로 떠오르는 건 생체인증이다. 보안성과 편리성이라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어서다.
물론 생체인증이 전혀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서버에 개인의 생체정보를 저장하는 서버형 운영방식을 사용할 경우, 서버 해킹이나 관리자 부주의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온라인 환경에서의 생체인증 기술 표준인 ‘파이도(FIDOㆍFast Identity Online)’다. 이는 FIDO연합(2012년 7월 설립)이 지난 2014년 정한 기술 표준으로 260여개 회원사(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BC카드 등)가 참여하고 있다.
FIDO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업계다. KEB하나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하나SK카드는 지문인증 결제시스템인 ‘모비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ㆍ일본ㆍ캐나다 등에서도 송금이나 이체 시 생체인증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 연평균 66.5% 예상
이런 FIDO는 2017년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web)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FIDO 기반 플랫폼 개발, FIDO 서버구축 등을 통해 FIDO를 기반으로 한 생체인증 기술 활용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7년에 발표될 ‘FIDO 2.0’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Web)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 노트북과 PC 등에서도 패스워드 대신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이나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생체인증 시장의 전망은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AMI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생체인증 시장은 2015년 26억 달러에서 2020년 333억 달러로 연평균 66.5%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생체인증 시장 역시 연평균 19.2%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지식정보보안사업협회에 따르면 홍채인식 관련 제품의 매출은 2013년 10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연평균 94.7% 성장세)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