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데 우산 뺏지 말아달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2016-12-09     김다린 기자
▲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뉴시스]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점은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해 건실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주영섭(60) 중소기업청장이 8일 열린 제4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옥석 가리기’를 강조했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은행권이 최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명단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기업 2035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C등급(71곳)과 D등급(105곳)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기업이 총 176곳이라고 밝혔다. 2013년 112곳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영섭 청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과감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사업을 해야 우리 경제가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참석한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은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계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