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아수라장

그곳을 제대로 정비해야 하는 이유

2017-07-12     김미란ㆍ김다린 기자

누군가는 왜 작은 판에 대포질이냐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갑질, 창업, 퇴직, 베이비부머…. 그 작은 판, 프랜차이즈 시장엔 한국경제의 불편한 진실이 모두 들어 있다. 그곳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최근 공정위 김상조호號의 행보는 의미가 있다.

물론 방법론을 비판할 순 있다. 검찰과 공정위가 비위로 얼룩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쥐 잡듯 잡다보면 세상의 ‘을’들인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짜 문제를 파악하려면 가맹본부의 수익구조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리기? 좋다. 죄가 있으면 마땅히 강하게 꾸짖어야 한다. 하지만 ‘개선 없는 때리기’는 부가가치가 없다. 갑이든 을이든 생태계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반발과 후유증만 남는다. 프랜차이즈 시장, 미래는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은 한줄기 빛도 보이지 않는다. 어둡다. 아수라장이다.
김미란ㆍ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