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으로 보는 세상] 거대한 쓰레기통
송정섭의 손그림 자연에 쌓인 인간의 흔적 자연 파괴한 무모한 도전 우리에게 남은 기회 있을까
2025-02-20 송정섭 작가
# 에베레스트 정상을 떠올려 볼까요? 아마도 많은 분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아름다움을 상상할 겁니다. 그럼 현실은 어떨까요?
# 9차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셰르파가 SNS에 공개한 영상은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립니다. 정상 직전에 마련한 베이스캠프는 거대한 ‘쓰레기통’을 방불케 합니다. 후원사 텐트의 로고만 떼어낸 채 텐트를 버리고 떠난 탐험단의 모습은 씁쓸함만 전합니다.
# 네, 저도 압니다. 인간의 도전 정신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는’ 도전은 가치가 없습니다.
# 자연은 지금껏 인간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왔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연에 상처만 남기고 있습니다. 자연은 언제까지 자비로울까요? 뜨거워진 지구가 ‘성난 자연’의 우회적 표출 아닐까요? 에베레스트 정상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단상입니다.
송정섭 작가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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