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7 대책 한달 後… 8월 가계대출 증가폭 또 확대 [아카이브]

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7개월째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6ㆍ27 대책 이후 증가폭 확대 5~6월 주택 거래 반영된 탓 영향은 10월까지 이어질 전망

2025-09-10     김정덕 기자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2배 늘었다.[사진|뉴시스]

6ㆍ27 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1168조3000억원이었다. 7월보다 4조1000억원 더 늘었다. 2월(3조2000억원)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2조7000억원)보다 컸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직전인 지난해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9조2000억원이었다. 이후 9월(5조6000억원)과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까지 증가폭이 줄었고, 12월(-4000억원)과 1월(-5000억원)엔 감소하기도 했다.

[※참고: 스트레스 DSR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금리상승으로 인해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DSR을 산정할 때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추가로 적용하는 제도다. DSR 산정에만 적용되고, 실제 대출금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2월 서울시가 일부 지역에 적용하던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한 데 이어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곧바로 다시 증가세(2월 3조3000억원)로 돌아섰다.

이후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과 함께 3월(1조7000억원) 증가세가 주춤하는 듯하더니 4월(4조7000억원)부터 5월(5조2000억원), 6월(6조2000억원)까지 다시 증가폭이 커졌다. 6ㆍ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7월에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2조7000억원으로 조금 줄었다가 이번에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덩달아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커졌다. 은행권 주담대는 930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 7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 은행권 주담대는 2023년 3월 이후 2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세자금대출도 4000억원 늘면서 7월(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지난해 8월(7000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전월 일시 중단됐던 비대면 대출 재개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그러자 일부에선 정부의 금리 정책과 각종 경기부양책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6ㆍ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주담대가 증가한 건 5~6월에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5만 가구)과 6월(5만3000가구)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3만4000가구)엔 주춤했다. 한은은 “5~6월에 늘어난 주택 거래로 인한 주담대 증가세는 10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