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미국에 남아도 돼”…트럼프, 출국 한국인 붙잡았다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조지아州 한국인 출국 연기 배경 트럼프, ‘기술자 현지 잔류 검토’ 지시 우리 측 ‘귀국 후 재입국 원한다’ 밝혀   예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출국  인천공항에는 12일 오후 4시 도착   

2025-09-12     조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인 기술자들의 미국 잔류 검토를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미국 조지아주州 이민세관당국에 구금됐던 우리 국민 300여명의 귀국이 돌연 연기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출국시키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라고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구금된 한국인들과 관련해 기왕 입국한 전문가들이 그냥 출국하기보단 미국 현지에 남아서 계속 일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이 우리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이 계속 체류를 원하는지 입장을 물어보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했다는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러나 전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하면서 ‘구금된 한국인들이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귀국 절차가 재개됐다. 당초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나올 예정이었지만 귀국이 하루 더 늦춰진 배경이다. 

이후 구금됐던 우리 국민 317명 중 전세기를 통한 자진 출국 형태의 귀국에 동의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316명 전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2시 18분께 구금시설을 떠나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들을 태우고 귀국할 전세기는 같은 날 오후 12시께 애틀란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에는 12일 오후 4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우리 기업 소속 외국 직원 14명 등 모두 330명이 탑승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탑승한 버스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출국하는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 장관이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인들이 출국하지 않고 계속 체류하는 방안까지 검토해보라고 한 만큼, 외교부 관계자는 이들이 구금 등을 문제로 재입국이 불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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