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거부감 크게 줄었다…신규등록 車 13.5%는 ‘전기차’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전기차 연간 보급대수 사상 첫 20만대 돌파해 2021년 10만대 넘은 뒤 햇수로 4년 만에 2배 늘어나 전기차 ‘캐즘’ 넘어섰다는 평가 정부 보조금 2000억원 더 늘리고 폐차 후 전환보조금 추가 지원
# 올 한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2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최근 3년 동안 전기차 연간 보급 대수가 감소하면서 일시적 수요정체 현상, 이른바 ‘캐즘(Chasm)’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연간 보급대수가 20만대를 넘으면서 전기차가 캐즘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정부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내년에 전기차 보조금을 2000억원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 노후차를 폐차한 뒤 전기차로 바꾸면 주는 전환지원금도 최대 100만원 추가지원 한다. 또한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가격대로, 주행거리 1500㎞, 충전시간 5분인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 캐즘 논란, 사실상 해소=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만650대다. 이는 전기차 보급 사업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종전 최고치인 2022년(16만4486대)도 크게 넘어섰다. 전기차 연간 보급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1년으로 꼬박 10년이 걸렸지만, 불과 4년 만에 그 두배인 2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10만대 달성 이후 2022~2024년 사이 신규등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초기 수용층을 넘지 못하고 캐즘에 빠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캐즘 논란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전체 신규등록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3.5%로 처음으로 10%대를 넘겼다. 전기승용은 17만2309대, 전기화물은 2만5723대가 신규 등록돼 전 차종에서 고른 증가세가 나타났다.
전기버스는 40%대로 떨어졌던 국산 비중이 60%대를 회복했다. 수소차도 올해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누적 보급량이 95만대에 도달해 내년초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수요가 반등한 배경으로 ▲연초 보조금 확정에 따른 보급 사업 조기 개시, ▲제조사의 신차 출시 확대, ▲충전 인프라의 개선 등을 꼽았다. 특히 급속 충전기 누적 설치 수는 5만2000기, 완속 충전기는 42만기로 증가해 충전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정부가 보급형 모델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고성능·저가 차량에 우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전기차 핵심 성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내년 전기차 보조금 2000억 더…= 전기차 확산 속도에 다시 힘이 붙자 정부는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키워 확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에 따르면, 전기차 승용 보조금은 올해 7150억원에서 내년에 9360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어나고, 노후차를 폐차한 뒤 전기차로 바꾸면 주는 전환지원금도 최대 100만원 추가지원 한다. 또한 전기·수소버스 도입 희망 운수사 대상 구매융자 사업도 신설해 상용차 전동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연기관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기업 200개를 육성하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주행거리 1500㎞, 충전 5분,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 자율주행차 양산,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표준 플랫폼 개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 10% 달성 등 미래차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 정책도 동시에 추진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향후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되, 단순한 대수 확대를 넘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촘촘하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