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아빠 꿈꿨지만 현실은 바쁜 아빠 [서베이 행간읽기]
더스쿠프 서베이 행간읽기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 결과 미성년 자녀 둔 남성 418명 꿈꿨던 아버지 모습과 달라 이상과 현실 간극 크게 나타나
아빠들은 어떤 아버지를 꿈꾸고, 또 어떤 아버지가 되고 있을까.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미성년 자녀를 둔 남성 4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먼저, 육아 전 꿈꿨던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물어본 결과, ‘친구 같은 아빠(19.4%)’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잘 놀아주는 아빠(14.0%)’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9.9%)’ ‘다정한 아빠(9.1%)’ ‘아이와 소통하는 아빠(6.5%)’ 등이었다.
막상 아빠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가장 흔한 유형은 ‘바쁜 아빠(15.1%)’였다. 그 뒤를 ‘주말에만 시간 내는 아빠(8.3%)’ ‘피곤한 아빠(7.0%)’ ‘지친 아빠(6.5%)’ ‘혼내는 아빠(5.4%)’가 이었다.
이런 괴리는 구체적인 육아 역할을 떠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들이 육아 전 가장 자신 있을 것이라 생각한 활동은 ‘놀이(44.3%)’였다. 다음으로 ‘교육(13.4%)’ ‘요리(11.7%)’ ‘아이와 함께하는 운동(10.5%)’ 등이었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가장 손에 익은 일은 육아 외 집안일인 ‘청소ㆍ설거지(22.5%)’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빠들은 ‘경제적 지원(33.5%)’을 가장 많이 필요로 했다. 이어 ‘육아휴직 등 제도적 지원(28.5%)’ ‘심리상담과 관련 교육(20.4%)’ ‘보육 서비스(16.3%)’ 등의 답변도 많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버지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육아’와 ‘현실에서 경험하는 육아’의 간극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제적ㆍ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의 육아 유능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심리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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