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와 필연적 가시밭

가맹점 늘면 제로페이 성공할까

2019-03-11     김정덕ㆍ강서구 기자

한 상인은 이렇게 말한다. “손님이 제로페이를 많이 쓰면 장사꾼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시스템을 만든다. 그게 시장이다.” 금융권 관계자의 논리도 비슷하다. “제로페이 사용이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제로페이를 쓰지 않는다.” 

그런데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애쓰는 서울시의 생각은 180도 다르다. 서울시 제로페이총괄팀 관계자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 “그래야 제로페이 사용이 늘어나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처가 많아지면 당연히 사용률도 높아질 것이란 계산인 듯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혈세를 재원으로 ‘가맹점 전국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건 어쩌면 이 때문이다. 누구 말이 맞을까. 박 시장이 밀어붙이는 제로페이, 길을 제대로 잡은 걸까.
김정덕ㆍ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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