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타면 9만원 전기차 타면 3만원
[추석특집 파트2] 고향 가는 비용 ‘손익계산서’ 서울→부산
2013-09-10 박용선 기자
9월 17일 ‘민족 대이동’이 본격 시작된다. 항공기ㆍ기차ㆍ승용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는데, 무엇을 이용해야 가장 효율적일까. 대표 귀성길인 서울~부산(경부선)을 예로 들어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살펴봤다. 10월 판매에 들어가는 고속전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가정해봤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기차는 빠르지만 많은 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불편하다. 승용차는 추석 연휴 교통체증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A씨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지 고민이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9월 17일(화요일) 오후부터 귀성길에 오르고, 9월 20일(금요일)에 귀경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주말(10월 21~22일)은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연휴(9월 17~22일) 기간 전국 예상이동인원은 3000만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최고 이동인원 역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700만명으로 점쳐진다. 이는 평상시(하루 평균 300만명)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2012년 기준) 추석 귀성길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81.5%)은 승용차를 이용한다. 이밖에 버스(13.9%), 철도(3.6%), 항공기(0.6%), 여객선(0.4%) 순이다.
9월 17~18일 교통 혼잡률 높아
승용차는 배기량에 따라 경차ㆍ준중형차ㆍ중형차ㆍ대형차 4가지로 구분된다. 경차(기아차 모닝)는 유류비 4만6300원과 톨게이트비 1만2000원을 합해 서울~부산 총 5만8300원의 비용이 든다. 유류비는 (연비÷거리)×휘발유 가격으로 계산했다. 모닝의 연비는 17㎞/L(복합연비 기준)이고, 서울~부산의 거리는 395㎞, 휘발유 가격은 L당 2015원(오피넷ㆍ9월 4일 기준)이다.
준중형차(현대차 아반떼)의 총 비용은 유류비 5만6400원(연비 14㎞/L), 톨게이트비 2만4000원을 더한 8만400원이고, 디젤차(현대차 싼타페)는 8만8400원(연비 12㎞/L, 경유 L당 1819원), 중형차(현대차 쏘나타)는 8만8400원(연비 12㎞/L), 대형차(현대차 에쿠스)는 12만2700원(연비 8㎞/L)이다.
승용차의 장점은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가족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짐을 싣고, 집에서 목적지까지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는 지정된 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승용차는 원하는 곳에 한 번에 갈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2012년 9월 28일~10월 3일)과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이 10원 떨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유류비가 감소했다. 단 올해부터 공인연비가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이 합쳐진 복합연비로 바뀌면서 연비가 1~3㎞/L 떨어져 비용이 늘었다. 준중형차인 아반떼의 경우, 지난해 연비 17㎞/L로 동일하게 계산하면 올해 유류비는 4만6300원으로, 지난해보다 700원 줄었다.
추석 연휴 기간 예매율 100%인 기차는 승용차와 비교해 교통체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서울~부산의 소요 시간이 짧다. 고속철도(KTX)는 서울~부산 2시간40분이 걸린다. 비용은 5만3300원이다. 일반 철도인 새마을호는 5시간(4만7000원), 무궁화호는 5시간 18분(2만7300원)이 걸린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가격과 차이가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55분(순수 비행시간) 걸린다. 짧은 이동 시간은 항공기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용(대한항공 10만7100원)이 많이 든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비용보다 1000원 비싸다. 순수 비행시간은 55분이지만 탑승 수속 절차 시간을 고려해 출발 약 2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서울시내 공항(김포공항)까지 이동 시간(약 40분~1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해보면 서울~부산 걸리는 총 시간은 순수 비행시간 55분, 탑승 수속 절차 20분, 공항 평균 이동거리 50분을 더한 2시간5분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에어부산) 역시 소요시간은 같고, 운임은 약 1만6100원 저렴한 9만1000원이다.
친환경, 경제적 효율성 갖춘 전기차
전기차의 충전비용은 아직 상업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이 고시한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을 기준으로 비용을 계산했다. 공식은 기본요금+(고압ㆍ중간부하ㆍ가을철 요금× 배터리 용량)이다.
르노삼성의 SM3 Z.E.를 예로 들면 배터리 용량은 24㎞h, 봄ㆍ가을철(3~6월, 9~10월) 전력요금은 62.30원, 기본요금 2500원, 급속 충전으로 고압을 사용한 1회 충전비용은 3900원이다. 3회 충전하는데 들어가는 1만1700원과 톨게이트비 2만4000원을 더하면 전기차 SM3 Z.E.의 총 비용은 3만5700원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준중형차(아반떼ㆍ8만400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 @brave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