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애인은 울고 있을까」박인하 시집 | 걷는사람 펴냄박인하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2018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이 보는 삶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과 삶은 공존하고 또 도망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렇다면 빛이 또 있다는 것도 아는가. 시를 읽다 보면 어둠과 빛이 따로 또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다. 「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위래 지음 | 아작 펴냄
1999년 경상북도에서 태어난 차도하 시인은 2017년 제25회 대산청소년문학상 고등부 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문학에 두각을 보였다. 이후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서사창작전공 재학 중 스무 살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선작인 ‘침착하게 사랑하기’는 “기성 시인 누구도 쉽게 떠올릴 수 없게 한 개성의 충만함” “쉬이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용기” 등의 호평을 받았다. 등단 이후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3 해외 출판인 교류 사업(K-Literature Fellowship)'을 주최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15개의 출판사를 서울로 초청한다.이번 행사의 주요 목표는 한국문학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출판사 및 에이전시와의 저작권 거래를 활성화하여 한국문학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K북 비전 선포식’을 진행, 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선두주자로서 한국의 책을 강조하는 동시에, 번역 직원의 중요성에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다지마 유코 지음|북트리거 펴냄 일본 해안가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래가 떠밀려온다. 연간 300여건에 달할 정도다. 그렇게 떠밀려온 고래 중 대부분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저자는 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을 밝히고, 박물관 표본으로 보존하는 일을 해왔다. 이 책은 그의 일상을 통해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밝힌다. 고래를 동경했던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준다.「라 프론테라」김희순 지음|앨피 펴냄미국과 멕시코는 3100㎞에
「색갈피」김규리‧김보민‧노이주‧박소영‧온서연‧전현지 지음|#무드 펴냄최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 찾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그렇다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퍼스널 타임’도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을 찾아가는 여정을 각자의 ‘픽션 에세이’로 풀어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위한 일종의 ‘컬러 테라피 에세이’다. 문창과‧극작가 학생 6명이 집필부터 출판‧유통‧마케팅까지 직접해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진짜 돈 되는 시장」수전 윌너 골든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세계에서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박광영 지음|문학들 펴냄박광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출판사 ‘문학들’이 발간했다.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출판사 문학들은 자연물을 노래하는 시인들과 서정을 다룬 이야기를 내놓는다. 박광영 시인의 시집도 그렇다. 흙탕물에 모(밥)를 심는 행위가 파란 하늘에 별을 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시인의 시에서 깊은 서정이 느껴진다.「빛의 체인」전수오 지음 | 민음사 펴냄출판사 민음사가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수오 시인의 첫 시집 「빛의 체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김숙영 지음 | 더푸른 펴냄 김숙영 시인의 그간 성취와 성과물을 압축해 놓은 작품집이다. 출판사 ‘더푸른’은 김숙영의 시를 진정성과 작품성, 미학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며 첫번째 더푸른 시인선으로 펴냈다. 이와 함께 ‘더푸른’은 작가에게 인세 20%를 주기로 했다. 평균 인세가 10% 이하인 출판시장에서 작가에게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나일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나일선은 2016년부터 독립 문예지와 웹진에서
부부는 농사를 짓기 위해 온갖 대출과 자산, 육체노동을 쏟아부었다. 땅을 갈아 경작토를 만들고, 제초제를 뿌리고, 써레질하고, 혼합씨앗을 뿌렸다. 이듬해엔 씨앗들이 싹트도록 비료를 줬다. 그렇게 매해 반복했지만 농사를 지을수록 재정 상태는 악화했고 땅도 자연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변질해 갔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부부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자연이 이끌어가도록 그냥 놔두자.” 일찍이 이런 실험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에 부부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야생 쪽으로」는 사유지 ‘넵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금일 9월 21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북큐레이션과 독자의 읽을 권리’를 주제로 을 개최하였다.본 포럼은 독서의 달을 기념하여 책의 재발견에 기여하는 ‘북큐레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고,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확장시킬 수 있는 ‘북큐레이션’의 활용 방안을 모색키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발제는 다음과 같다. ▶북 큐레이션과 북 큐레이터 (김미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회장) ▶책의 발견성을 높이는 ‘사회적 북큐레이션’ (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을 집필하며 천재 작가로 인정받던 톨스토이는 40대 후반 삶과 죽음, 종교에 의문을 갖는다. 그는 글을 쓴다는 것이 종교를 향한 회의와 실존적 운명에 맞서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대용품이란 사실을 발견하고, 젊은 나이에 얻은 작가로서의 명성과 그것으로 가능했던 부도덕한 생활에 수치스러워했다. 「참회록」은 톨스토이가 갓 50세를 넘기고 삶의 고뇌와 권태가 엄습했던 시기에 쓰였다.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한 직후 ‘진리’에 대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던 그는 이 책에서 위선적으로 살아온 날들과 텅 비어버린
평일 오후 시간, 멋진 배경에서 근사한 옷차림의 그녀가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업로드한다. 집에 돌아온 후엔 새로 출시된 화장품을 직접 써본 후기와 효능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다. 언뜻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5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인기 스타들이 차지했던 광고 모델 자리가 인플루언서들에게 넘어오고 있다. 이들은 웬만한 셀럽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한다. 홍보하는 상품의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하다. 의류부터 운동 기구, 화장품, 심지어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안
“하루하루를 버티며 삽니다.” 많은 이들이 ‘존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살고 있다’기보단 ‘살아내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알바생, 인턴, 사원, 대리, 과장…. 모두가 오늘도 버티고 또 버텨야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버씨’들이다.신간 「존버씨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존버씨 이야기다. 우리는 종종 어제까지 일터에서 일하던 존버씨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돌연사하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그들은 왜 죽었을까.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존버씨들의 죽음은 왜 제대로 규명되지 않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회고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떠올리며 감회에 잠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돈 많은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세상을 떠날 때면 대부분 회한을 안고 삶을 마감한다. 그렇다면 왜 꼭 죽을 때가 돼서야 후회를 할까. 세상이 시시각각 변하고 새로운 문물이 넘쳐나도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변함없다.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다. 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생 사는 것에 정답이 없단 걸 알
흔히 ‘고전古典’이라 하면 ‘옛것’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오래되고 새롭지 않은, 그래서 진부한 의미를 담고 있을 거란 선입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고전의 진정한 가치는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단순히 ‘옛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이에게 가치를 인정받으며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언택트 세상은 기술적으로 많은 발달을 불러왔다. 사람이 있던 곳에 기계가 배치되고, 인간의 손길이 필요했던 작업을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앞당겨 정착시키고 있다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의료진 사망과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한 것은 지난해 1월 20일이다. 그러나 2019년 12월 말부터 우한武漢의 화난수산시장에서는 의문의 폐렴 환자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었다. 리원량李文亮 같은 의사들이 심상찮은 전염병의 기미를 감지하고 세상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저지당했다. 당시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은 이랬다.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2020년 1월 25일, 우한에 거주하던 작가 팡팡方方은 도시가 봉쇄된 지 사흘째부터 우한의 참상과
추석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 추석엔 예년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고향 방문은 물론 여행도 쉽지 않아서다. 이참에 조용히 나만의 독서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부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에세이까지 14권의 책을 준비했다. 창문 틈 사이로 솔솔 들어오는 가을향기 맡으며 첫 장을 넘겨보자.「길」 박노해│느린걸음│136쪽│에세이코로나19 사태로 세상이 멈췄다. 78억 지구 인간은 길을 잃었다. 만나고 모이고 나누며 해
“잠시 시간 괜찮으면 한 줄 써주실 수 있을까요?” 택시기사 명업식씨는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손님에게 작은 노트를 건넨다. 생각나는 말을 편하게 적어달라는 부탁에 승객들은 의아하다가도 이내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육아 중인 워킹맘, 어머니와 병원 검진 결과를 듣고 택시에 탄 딸, 야근 후 지친 몸으로 귀가하는 직장인, 딸바보 아버지, 면접 가는 취준생…. 수많은 사람이 가족 사랑과 진로 고민, 연인을 향한 설렘, 세상 걱정과 바람들을 채웠다. 「길 위에서 쓰는 편지」는 저자가 운전하는 택시의 승객들이 노트에 쓴 손편지 모음이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세계경제가 2020년 조금씩 반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3개월이 흐른 2020년 1월 “올해 세계경제는 –3.0% 성장할 것”이라며 예상을 뒤바꿨고, 5월엔 하락폭을 ‘6.3%’로 재수정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최고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을 줄줄이 어긋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같은 기후ㆍ재난이슈와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사고 및 행동방식을 요구한다.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하
무언가 궁금할 땐? 왠지 심심할 땐?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 지식검색이 대세였다. 지금은 어떤가.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상황은 사뭇 다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보다 ‘만능’ 유튜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초등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책이나 사전, 검색엔진보다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염려의 눈길을 보낸다. ‘짧은 동영상’에 빠진 어린 세대들이 책을 읽지 않아 ‘리터러시(문해력文解力)’가 부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리터러시’는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자료를 활용해 정
늘 돌아오는 추석과 긴 연휴. 이번엔 스마트폰보단 책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14권의 책을 소개한다. 3시간가량이면 능히 완독할 만큼 얇은 책들이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얕다고 생각하면 오산. 7개 온ㆍ오프라인 서점들이 자신만만하게 추천한 도서라는 걸 잊지 말자. 자! 지금부터 종이 내음 가득한 ‘3시간의 책여행’을 떠나보자. 「춤추는 수건」 제성은ㆍ윤태규|개암나무|56쪽|동화YES24 추천도서집에 나뒹구는 수건을 유심히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다. 수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