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하나고 거짓은 여러 개다. 거짓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진실이 드러나는 건 쉽지 않다. 역사에서 이런 일은 한두번 반복된 게 아니다. 1945년, 종전을 앞뒀던 미 해군의 인디애나폴리스함 사건이 대표적이다. 수십년 후 어린 소년에 의해 진실이 드러났지만 거짓 희생양이 됐던 군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우리라고 이런 일이 없을까. 1945년 6월 미군은 처절한 전투 끝에 오키나와를 점령했다. 그러나 일본은 항복을 거부하고 결전을 부르짖었다. 연합군 수뇌부는 고뇌에 빠졌다. 일본을 점령하려면 7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는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 2」프랭크 허버트 지음 | 황금가지 펴냄개봉일 예매량 31만장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연 영화 ‘듄’. 동명의 원작소설을 쓴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집이다. 「듄」 시리즈 중 유일한 단편소설이자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를 담은 「듄으로 가는 길」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듄」에서 여성들의 비밀 조직인 ‘베네 게세리트’의 원형이 등장하는 우주첩보물 「건초 더미 작전」 등 듄의 세계관 속 주요 설정들의 기원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담았다.「황색예수2」김정환 지음 | 문학과 지성사 펴냄
인류에게 보고되지 않은 ‘미지의 바이러스’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선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그 속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 13종이 발견됐습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2만7000년 전 죽은 늑대의 창자 속에서 발견됐는데, 아직 충분한 전염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여서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립니다.다행히 아메바에게만 전염성을 보인다고 하지만, 방심할 순 없습니다. 인류를 위협할 위험천만한 바이러스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
지난 28일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기자회견이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운영위원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시베리아를 소설적 무대로 끌어들인 본격성과 이를 장편 소설이 운명적 형식에 걸맞게 주조해낸 그 솜씨에 있어 다른 경쟁작들을 넘어설 만한 의미와 가치를 보여줬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지난 28일 은평구가 주최하는 제6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본상 및 특별상 수상작가 기자회견이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분단문학의 대표 문인 故 이호철 작가를 기리고 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상이다. 매년 국적, 언어와 상관없이 인종, 차별, 폭력, 전쟁 등 문제를 문학적 실천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故 이호철 작가는 6.25 전쟁 중 월남하여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대표 통일 문화행사이자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는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에 중국의 옌롄커, 특별상에 장마리 작가를 각각 선정했다. 기자회견은 오는 28일, 시상식과 부대행사는 다음날 29일 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故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
美 리쇼어링 열풍의 이면리쇼어링과 로봇의 역습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으로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비 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국내로 옮기면서 3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리쇼어링 이니셔티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쇼어링으로 늘어난 일자리는 26만5000개에 달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치다.WSJ은 미 켄터키주에 400
[유엔의 식량난 경고]재앙에 재앙 더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가 식량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경제학자와 구호단체들의 전망을 인용해 전세계 기아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아 인구 증가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름을 부었다는 거다.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기아 인구가 18% 증가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전세계 760만~1310만명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멘도사(로버트 드 니로)는 최악의 죄인이다. 사람 죽이기를 밥 먹듯 하며 살아간다. 인류문명사 최악의 ‘스캔들’로 남아있는 스페인의 남미 정복 과정에 ‘용병’으로 참전한 전쟁영웅이었지만 남미를 정복한 이후엔 ‘노예사냥꾼’으로 전업한다. 노예사냥을 하는 멘도사의 모습을 보면 전투력이 뛰어난 용병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만큼 많은 남미 원주민을 학살했음도 확실해 보인다. 그 전투력과 경험을 ‘노예사냥’에 접목한 그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듯하다. 스페인 총독과도 서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다. 이런 죄악罪惡을 ‘직업’
-행복은 덧셈인가 뺄셈인가-사이코패스가 아닌 병적 나르시시스트-앞으로의 출판 계획은?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는 거/p113올해 6월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온 신유정 작가는 ‘2021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개최한 작가의 시대에서 책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출판 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밝혔다.국내외 출판산업 발전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출판문화
8244억원. 올해 우리나라 정부가 수소에너지 산업에 투입한 예산이다. 이 숫자에는 장밋빛 청사진이 담겨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2030년 수소사용량이 390만톤(t)에 달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만 5만개 이상인 ‘수소강국’으로 거듭난다.그런데 이 지점에선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수소에너지에 그만한 경제성이 있을까” “정부의 비전대로 수소에너지가 생활과 경제의 중심에 설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거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수소판 ‘그리드 패리티’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봤다. 놀랍게도 전
[필립 모리스의 병 주고 약 주기]담배 팔면서 호흡기 회사는 왜?지난 7월 “(영국에서) 10년 내 연초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필립 모리스)이 이번엔 호흡기 질환 치료기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말보로를 생산하는 거대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영국 ‘벡투라(Vectura)’ 인수를 추진 중”이라면서 “인수가로 10억2000만 파운드(약 1조6202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벡투라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한 흡입용 약품과 기기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문득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반 데니소비치가 시베리아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렸다. 특별한 날도 아닌 평범한 ‘하루’가 참으로 다사다난하고 길고도 길다.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대단히 단순하다. 제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제니에게 줄 초콜릿 한 상자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다. 검프 옆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3번 바뀐다
[스가 지지율 급락]방역 실패 탓에 정권 흔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18일 요미우리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월 15~17일 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9.0%에 그쳤다. 직전 조사(2020년 12월 26~27일 조사) 당시의 45.0% 대비 6.0%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의 43.0%에서 6.0%포인트 늘어난 49.0%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의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내각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70%대의
50일이 넘는 장마, 잇단 태풍, 허물어지는 남극 빙하, 시베리아 이상고온…. 지금 세계는 지구 환경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일어나는 재난과 심상찮은 이변에 사람들은 불안하다. 지구 환경의 변화가 우리 일상을 위협할 거란 사실은 모두가 예견한 일이다.그럼에도 더 많이 더 빨리 소비하는 생활 방식으로 인해 생태계 파괴 현상은 심화할 뿐이다. 더 이상 우리가 직면한 자연의 경고를 외면하거나 그 원인을 막연히 들여다봐선 안 된다. 우리가 풍요롭게 살수록 지구는 피폐해 가기 때문이다. 먹고 소비하는 우리
‘가을의 전설’에는 곰이 3번 등장한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신 스틸러’다. 곰으로 시작해 곰으로 끝난다. ‘한칼’의 내레이션에 의하면 15살 되던 해 트리스탄은 자신의 운명을 찾겠다고 느닷없이 야밤에 숲속에 찾아들어가 잠자는 곰을 깨워 맞짱을 뜬다. 교실에서 낮잠 자고 있는 학교의 ‘짱’을 깨워 한판 뜨자고 하는 ‘중2병’ 걸린 15살 소년의 모습이다.트리스탄은 가슴에 상처를 입지만, 대신 곰 발톱을 하나 뽑아버린다. 눈 비비고 일어나 비몽사몽 중에 발톱을 뽑힌 곰이 어이없어서 고개를 저으며 숲속으로 사라짐으로써 결투는 트
정부 최초 일본군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의 일본어판 발간 작업이 5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이 구술집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제작이 중단됐다. 이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지기 직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의 제작은 왜 중단됐던 걸까. 5년 전 더스쿠프(The SCOOP)의 기록을 다시 살펴봤다.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이하 「들리나요」)의 일본어판版 발간 작업이 다시 추진된다. 행정안전부 산하의 공익법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관계
러시아의 시베리아는 춥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겨울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죠. 그런데, 올해 시베리아의 기후가 심상치 않습니다. 188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인 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발화성 산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시베리아 외에도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
[인텔과 거래 끊은 애플]15년 만에 인텔 굿바이애플이 인텔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이 올해 말부터 출시하는 ‘맥(Mac)’에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맥은 애플의 컴퓨터 모델로, 2005년부터 인텔 칩을 탑재해왔다.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15년 만에 인텔 칩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애플이 맥에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인텔의 제조 스케줄에 구애받거나 새로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걸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미국 CNBC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