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올 1~3월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과 만나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하며, 부동산 민간기업엔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시행령’을 발빠르게 개정해 바꾼 것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선행해야 한다는 거다. 선택은 윤 대통령에게 달렸다.“다주택자 규제는 풀고, 부동산 공급은 늘리겠다. 재건축은 활성화하고 부동산 기업은 지원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정부가 부담금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부담금관리기본법 도입 이후 최초의 전면 정비”라면서 “32개 부담금을 폐지ㆍ감면해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ㆍ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부담을 줄여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세금이 모자라 고민인 정부가 펼 만한 정책이냐는 거다.‘특정한 공익사업에 필요한 경비(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사업과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에게 부담 지우는 금전적 의무.’ 부담금의 사전적 의미다. 책임 있는 이에게 부과하는 의무인 셈이다.예컨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신축 아파트에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도 담합의 결과물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738건의 가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개 업체 중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시장을 이끄는 곳들도 있었다. 세 업체는 한샘 211억500만원, 현대리바트 191억2200만원, 에넥스 173억9600만원 등 총 576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22개 건설사에서 발주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 아울러 넵스는
‘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밥상머리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농축수산물 물가다.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오르며 2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와 배가 각각 88.2%, 87.8% 치솟으며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민에겐 과일 하나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 시절이 된 셈이다. 더스쿠프가 4월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했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의 총선 부동산 공약은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세입자,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들은 임대에서 자가 소유로 중심을 옮기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지킨 공약도 있지만 지키지 않은 약속도 많다. 문제는 여전히 ‘주거 안정’이라는 대전제를 해결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아무것도 없는 땅에 건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다.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개발 시장에서 이 돈을 끌어오는 방식은 대출이었다. 허허벌판에 만들어질 건물의 청사진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끌어다 쓴 대출 잔액은 2020년 92조5000억원에 달했고 2021년에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 1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에는 134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표➊).문제는 대출을 갚을 길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2022년 주택 미분양의 급증과 분양 시장의 냉각은 PF 대출
# 2023년 4월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GS건설)이 무너졌다. 무량판 구조인 공공분양 현장이었다. 국토교통부는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조사했다. 벽식 구조 아파트는 검사 대상서 배제됐다. # 하지만 나중에서야 이 단지에서도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AA21 블록 현장이었다. 이 단지는 철거를 할지 보강공사를 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진행이 더딜수록 피해를 보는 건 입주예정자들이다.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아파트 현장. 지금은 ‘조용함’이 지배하고 있다. 8일 오전 인천 원당사거
도시 한복판을 걷다 보면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 한번 들러달라고 발길을 잡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엔 이런 모델하우스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문구가 있다. ‘선착순 동호수 분양’이다. 원하는 주택을 골라 분양받을 수 있다는 말이지만, 그 이면엔 다른 뜻이 숨어 있다. ‘미분양 주택’이란 거다. 문제는 이런 미분양 주택을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선착순 동호수 분양’ ‘회사 물량 공급’이란 문구를 적어놓은 모델하우스(견본주택)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착순 동호수 분양’이라는 건 정규 청
# “숙박시설이니 숙박시설로 써라.” 정부가 흔히 레지던스라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을 주거용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주거시설인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거나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정부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두차례에 걸쳐 유예했는데, 올해 말 그 기간이 끝난다. # 문제는 생숙의 용도 변경도, 숙박업 등록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생숙의 용도를 오피스텔로 변경하는 조건과 숙박업 등록을 위한 조건이 모두 까다로운 탓이다. 실제로 2021년 이
# 우리나라 부동산은 ‘빚’으로 돌아간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빚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빚을 낸 수분양자들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낸다. 그러면 개발업체는 그 돈을 모아 자신들의 빚을 일부 갚고 더 큰 돈을 빌린다.# 이러다보니 시장이 어려워지면 금세 휘청인다. 정부는 ‘빚’을 중심으로 꼬여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개발업체가 사업 자금의 최소 20%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빚’을 지지 않고선 부동산 사업을 하는 게 불가능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시장 구조를 뜯어고치겠다고 선언
#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기간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급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대통령직에 오르면 27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착공한 공공부문 주택 수가 너무 적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탓을 하기도 어렵다. 전체 착공물량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꺾이면 부동산 사업자들은 몸을 웅크린다. 손해를 최소화해 침체기를 순조롭게 넘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그럴 수
지난 1월 6개월 만에 2%대(2.8%) 들어선 소비자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탓이다. 병원비·대중교통비 등 공공서비스 물가와 농수축산물 물가의 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고물가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3월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했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2023년 4월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행정처분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건은 수습됐고 보상안은 마련됐으며 행정처분 절차에 진입했으니 이제 일단락된 걸까. 그렇지 않다. 행정처분을 받은 GS건설은 항소할 계획이다. 감독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던 LH는 행정처분 대상조차 아니었다. GS건설이 지난 1일 국토교통부(8개월)와 서울시(1개월)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조치다. 대략 9개월에 걸쳐 보상부터 행정처분까지 이뤄졌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불확실성만큼 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매달 소득이 다르면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도 없어서다.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박성훈(가명‧30)씨의 상황이 딱 이렇다. 급여가 들쭉날쭉해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인센티브 제도는 양날의 검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면에선 직원의 근무 의지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실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직원 간 급여 편차가 크면 근로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법인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소득세도 줄어들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 부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 국세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2023년 초, 세무 전문가들이 내놨던 우려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예산을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400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는데, 국세수입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거였다.그해 1분기가 지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기재부가 발표한 1분기 국세수입을 보니 남은
“한국 경제를 괴롭힐 약한 고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부동산 PF대출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다. PF대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려는 더 커졌다.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PF대출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흔들 만큼 파괴력을 가진 PF대출은 정녕 ‘해체하지 못할’ 폭탄일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023년 내내 한국경제를 위협한 폭탄의 뇌관이었다. 부동산 PF대출 뇌관에 불이 붙은 건 2022년이었다.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코오롱글로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 논란에 선을 그었다. 지난 1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코오롱글로벌의 PF 대출도 위험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전체 1조1000억원 규모의 주택사업 현장 중 5000억원 규모의 사업장 분양률이 97.7%에 달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PF 부실 위험이 거의 없다는 거다. 나머지 6000억원대 미착공 사업장 역시 상반기 내 ‘본本 PF’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착공 사업장은 대전 봉명, 대전 선화, 울산 야음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
국내 경제를 괴롭혔던 고물가 기조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2.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얼어붙었던 한국 경제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더스쿠프가 2월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했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제시했다. 보육과 주거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으로 종합보육센터를 짓는 게 뼈대였다. 신혼부부만 챙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신혼희망타운’ 주택이 가지는 함의는 분명했다. ‘사는 곳’ 근처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을 폐지하고 ‘뉴홈’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선 그런 함의가 보이지 않는다. 낳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했다. 그러자 정치인들의 이목도 아이 키우기에 꽂혔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