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구매 고객의 80% 정도가 휴대전화가 담겨있던 박스를 구매 후 3개월 이상 보관하고 있단 걸 알고 있는가. 여기서 더 궁금해지는 건 이처럼 아이폰 박스를 보관하게 만든 요인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거다. 기업 전략가인 니콜라스 웹은 「초연결시대 혁신적 고객경험 설계」에서 애플이 완벽히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 박스를 생각해냈다고 설명한다.애플의 박스 안에는 다국어의 사용설명서나 끼워 파는 상품에 대한 자료가 들어있지 않다. 사람들이 원치 않는 각종 광고들도 없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된 제품 특성상 별도의 매뉴얼이
약속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서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자투리 시간을 뜻하는 다운타임(downtime)을 스마트폰으로 메우려는 현상은 현대인에게 이미 자연스럽다.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하루 최소 80회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기업들은 이 순간을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회로 활용한다. 조지아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이자 ‘애틀랜타 미디어 프로젝트’의 공동 창업자인 이선 터시는 이런 현상을 ‘틈새경제(procrastination economy)’
난세亂世의 영웅 이순신. 임진왜란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라를 구한 이순신은 현재까지도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눈부신 업적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순신을 그 어떤 위인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서울 건천동(현 인현동)이라는 것과 무과 급제 후 첫 근무지가 함경도였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천재적인 전략, 압도적인 무력 등의 업적만 부각돼 인간 이순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이순신 여행」은 독자에게 성웅 이순신의
“당신은 검색창에 어떤 이야기를 입력하는가.” 사람들 앞에서 인정하거나 답하지 못했던, 혹은 질문하지 못했던 생각을 검색창에 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대 관계 형식이 달라진 만큼 현대인들은 솔직한 생각을 내놓고 사는 게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궁금증을 들어주는 공간이 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하지 않을 이야기를 구글·네이버·다음과 같은 거대 검색엔진 앞에서 한다.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흑인과 소수 집단을 비판하고도 대통령이 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력적인 결과였다. 여론조사기관과 전문가들도 당황했다. 그
누구나 여행을 가면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걸 느낄 것이다. 평소보다 더 즐겁고 신나며 아름답고 맛있다. 일상에서의 걱정과 생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감으로 느끼는 것들이 자리한다. 몸의 감각으로 공감하다 보면 마음도 어느새 가벼워지는 걸 느끼게 된다.신간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은 생각만으로 살다가 몸으로 사는 삶을 선택한 저자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편집인이자 요가인인 저자는 현대인들이 몸을 잊고 ‘시각-생각(휴대전화만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체셔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은 어떻게 이해되고 작용하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는 인문학. 문화평론가 박민영의 「反기업 인문학」은 오늘날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책에서는 인문학을 “기본적으로 반성적 학문이며 본래 세상 모든 지식과 제도 문물을 탐구 대상으로 삼아 질문하고 비판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인문학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성찰과 탐구, 비판과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반성적 학문들은 인간의 지성과 학문의 발달, 사회와 역사의 진보에서 꼭 필요
바쁜 현대인들은 ‘불면증’ ‘수면 부족’이란 말에 익숙하다. 과다한 업무 때문일 수도, 불안한 시대에 걱정이 많아서일 수도, 신체 생리학적 문제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잠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고 괴롭게도 한다.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잠에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잠을 자지 않고 살 순 없다.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잠에 대한 욕구도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거나 수면에 대해 충분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마이클 맥거가 쓴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는 잠과 불면, 꿈에 관한 모든 지식이 담겨져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살까’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까’여야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병을 달고 오래 살 가능성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 순간을 건강과 연결시킨다. 음식을 섭취할 때, 운동할 때, 잠잘 때, 어느 장소에 있는지조차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진다.무해한 것은 취하고 유해한 것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과연 모든 성분이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양의 건강식품, 힘에 부치는 고강도의 운
현대인들은 하나의 키워드로 사회 현상을 특징짓길 원한다. 세상은 새로운 키워드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그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새 키워드를 채 익히기도 전에 또 다른 키워드가 등장한다. 사회 전반의 현상을 쉽게 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키워드가 오히려 세상을 아는 데 더 혼란스러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인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박민영이 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먹거리가 ‘집밥’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분주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은 이 당연한 말을 실천하지 못하며 지낸다. 아침 거르기는 다반사고 점심은 밖에서 때우기 일쑤며, 집에 돌아와선 피곤함에 손수 저녁상 차려 먹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출발점이 끼니를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지만, 매번 요
우리는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부딪치며 생활한다. 그 때문인지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일’보다 ‘사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의 일상은 타인이 주는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출근 전쟁을 치르며 나간 사무실에서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상사, 나를 험담하는 동료, 퇴근 후 마주한 자리에서 쓸데없는 말로 지치게 하는 친구
농업의 세계화로 인류 먹거리는 그 다양성이 급격히 줄고 품종은 균일화됐다. 우리의 입맛은 산업을 좌우했고, 무엇을 어디에서 재배할지를 결정했으며, 거대 기업의 식량생산 시스템은 똑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사람들은 30만종 이상의 현생식물에 이름을 붙였지만 섭취하는 열량의 80% 작물은 12종에 불과하다. 인류가 단순한 식단에 의존하면서 지구의 형태도 단
언제부턴가 ‘평균’이 곧 ‘정상’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됐다. 아이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평균적 발달’에 맞춰 성장하는지, 그에 못 미치는지 비교하며 불안해한다. 학교에서는 오로지 ‘시험 잘 보는 능력’만으로 아이를 평가한다. 학습 과목과 난이도를 정하고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보면 모든 재능을 알 수 있다는 식이다. 과연
1991년 이후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이제 불황을 겨우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경제 생태계를 가진 우리는 어떠한가. 25년간 불황을 겪었던 일본을 쫓아가는 듯 경제ㆍ사회 현상이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
권력과 지위를 가진 자들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나면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폭력에 멍든 채 살아온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나섰다. ‘미투(Me Too) 운동’을 필두로 한 고백들은 가해자 중심의 어그러진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참담한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한편 걱정이다. 순탄치만은 않을 그 후의 과정 때문이다. 폭로를 결심하고 어렵게
누구에게나 ‘봄날, 젊은 시절’이 있다. 지금보다 반짝반짝. 지나고 보니 아깝고 찬란한 시절이더라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봄날을 돌아보며 현재를 서운해한다. 달라진 현실이 모두 ‘나이 탓’이라며 늙음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신간 「나이가 주는 선물」은 ‘나이 듦’이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늙음은 젊음
한용운,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김수영, 이상. 학창 시절 한번쯤은 배우고, 대표 시 하나쯤은 알고 있는, 우리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이다. 「시인을 만나다」는 한국 시사詩史에 큰 획을 그은 25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고 있다.저자인 이운진 시인은 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붙잡아 시와 함께 엮어낸다. 작가의 유년, 가족사, 독서 편력,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AI는 경제·사회·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산업 전반에 접목해 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그렇다면 AI가 본격 활용되는 시대에 사회와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지금 일본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호응하면서
개개인의 권한이 확산되는 ‘마이크로 시대’가 세계적 추세다. 개인의 직위보다는 그가 가진 역량에 주목하고, 평범한 사람의 의견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독점에서 분산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평등을 넘어 ‘아래로부터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가 시대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는 마이크로
지금 세계적 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물건 판매에 집착하던 시대의 ‘생산자나 기업 소유’가 아닌 ‘소비자의 브랜드’를 추구한다. 제품과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연결돼 그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러브마크’로의 자리매김이 크게 인정받는 이유다.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요소 혹은 이성적 이유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