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7 = 현대차증권이 선정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반도체 부품·장비 관련 종목 7개를 뜻한다. 한미반도체, HPSP, 디아이티, 에스앤에스텍, 리노공업,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주역이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반도체 업체 중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률과 평균 대비 실적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타이거7에 포함했다.미국 뉴욕증시와 일본증시에 ‘매그니피센트7’ ‘사무라이7’이라고 불리는 주도주가 있다면 한국 증시엔 ‘타이거7’이 있다. 타이거7은 한미반도체를 제외하곤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의 평균 주가상승
■ 사무라이7 = 닛케이225지수의 역사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7개의 주도주를 뜻한다.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4개 기업과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가 주역이다.지난해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주도한 7개 빅테크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동명의 1960년대 미국 서부 영화에서 따왔듯, ‘7인의 사무라이’로 유명한 일본 영화 제목을 인용한 신조어다.닛케이지수는 이들의 활약을 등에 업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워런 버핏이 2020년대 들어 원자재와 인플레이션에 풀베팅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서 몇몇 석유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고,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 거래에 특화한 일본 종합상사들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워런 버핏은 엔화 표시 회사채 발행도 2019년 이후 꾸준히 늘려왔다. 당분간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저금리가 돌아오기 힘들 것을 예상한 행보로 보인다. 워런 버핏은 11일 일본을 방문했다. ■ 원자재 풀베팅=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큰 변화가 감지된 건 2019년이다. 워런
12월 10일. 도쿄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나와 전차에 몸을 실었다. 여행 계획을 취재 목적으로 바꾸게 되면서, 이미 첫 번째 목적지는 정해둔 상태였다. 바로 일본 근대문학관(日本近代文学館)이었다.언젠가 현지 친구에게 일본 근대 문학관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그곳은 일본인들에게도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상당히 마니악한 곳인데...” 라는 대답이 돌아온 적 있었다.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일본근대문학관에서 가까운 고마바토다이마에(駒場東大前)역에서 내리자마자, 문학관의 위치를 알려주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은 남북전쟁을 다룬 ‘Glory’, 일본 개화기의 사무라이를 그린 ‘The Last Samurai’ 등 시대적 서사극을 솜씨있게 빚어내는 감독이다.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1994’ 역시 역사 서사극(Epic Drama)이다. ‘서사극’은 그 속성상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격랑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주체적’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사항이고 때론 ‘인간’이 대단히 주체적인 존재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심스가 재학 중인 동부의 명문사립 베어드 고등학교 트라스크 교장은 대단히 깐깐하고 엄격한 규율을 강조한다. 당연히 학생들에겐 인기가 없지만 재단이사회에서는 엄지척할 인물이다. 트라스크 교장은 엄격한 학생관리의 공을 인정받아 재단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선물 받고 기뻐한다. 일부 ‘문제적’인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숨통을 졸라 받은 승용차와 교장 선생님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결국 몇몇 ‘문제적’ 학생들이 교장과 승용차를 응징하기로 모의한다. 트라스크 교장의 지정 주차공간 가로등 위에 하얀 페인트를 가득 채운 대형 풍선을 매달아 놓고,
김대성 평론가의 두 번째 비평집 "대피소의 문학"이 도서출판 갈무리를 통해 4월 16일 출간됐다. "대피소의 문학"은 존재의 고유한 삶이 아닌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재난의 일상화라는 상황 인식 속에서 출발한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지만 누구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무력감 속에서 읽고 쓰는 문법도 파괴되어 간다. 이제 문학은 현실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구해내는 것을 통해 재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김대성 평론가는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 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
영화 ‘라쇼몽’은 여성 관객들이 불편해할 영화다. 일본의 어느 숲속에서 벌어진 ‘강도’와 ‘강간’을 모티브로 한 대단히 ‘동물적’인 이 영화는 강도짓이야 그렇다 해도 강간을 다루는 방식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라쇼몽의 원작자도 남성이고, 감독도 역시 남성이어서인지 강간의 문제를 다루는 시각 역시 철저히 남성적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빚어낸 영화 ‘라쇼몽’의 배경은 11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이고, 영화가 개봉된 시점은 1950년이다. 그러나 강간의 문제가 다뤄지는 방식은 영화의 배경인 1000년도와 영화가 제작된 1950
영화 ‘라쇼몽’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빠지는 ‘거짓’의 함정을 그린다. 이 영화에서 유래된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는 이후 학술용어로 철학ㆍ해석학ㆍ심리학 등 학문의 영역에서 진지하게 다뤄진다. 라쇼몽 효과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각자의 기억이 엇갈리면서도 각각 개연성을 갖게 되는 기억의 주관성에 관한 이론을 말한다.영화 ‘라쇼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미개한 원숭이’로 조롱하고 혐오했던 서구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영화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던진 ‘거짓’의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라쇼몽羅生門(1951년)’ 전쟁이 난무하던 일본의 헤이안 시대(794~1185년) 숲속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을 그렸다.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여느 추리극과 달리 이 영화는 서로가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다.‘라쇼몽’은 일본의 대표 문인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단편 「라쇼몬」(1915년)과 「덤불속」(1921년)을 원작으로 한 일본의 고전영화다. 아키라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이 영화는 1951년 아카데미상 특별명예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는 ‘마초(macho)의 나라’인 미국에서 일그러진 마초들이 창궐하는 세태에 대한 문제 제기라 할 수 있다. 마초는 남성(male)의 스페인ㆍ포르투갈어다. 어원은 라틴어 근육(masculus)에서 비롯된다. 여성보다 강한 근육의 힘을 가진 남자로서 그 힘으로 여자와 가정, 그리고 국가를 지키는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한다.미국은 흔히 ‘마초(macho)’들의 나라로 통한다. 1620년 100명 남짓의 영국 청교도(Pilgrim fathers)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 연안의 척박한 플리머스에
“하이난성海南省에서 태어난 프레드는 중국 공산당원의 딸이다. 학교에서보다 아버지를 보며 정치를 공부했다. 중국의 안정과 번영 뒤에 존재하는 정부의 강한 정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미국 유학 동안 새로운 시민의식과 선거제도를 접하며 혼란스러워진다. 안후이성安徽省 시골의 이주 노동자로 살아온 스네일의 부모는 아들만큼은 도시로 나가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작 베이징北京 소재 대학에 진학한 스네일은 자기가 배운 것이 현실에선 쓸모없는 지식일 뿐이란 생각에 온라인 게임에 중독됐다.”이들은 모두 ‘바링허우八零後’라 불리는 중국
스코세이지 감독은 ‘사일런스’ 전편에 걸쳐 고통스러운 ‘후미에踏み絵’ 장면을 배치한다. ‘예수상 밟기’다. 일본 선교에 나섰다 당국의 검색에 걸린 제수이트 교단 신부들은 물론 일본의 크리스천(기리시탄ㆍキリシタン) 모두 후미에 검증을 통과해야만 혹형과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대단히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요식 행위’를 둘러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원작을 각색한 문제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과 달라이 라마의 행적을 다룬 ‘쿤둔(Kundun)’을 통해 종교의 존재 의미에 천착했던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은 영화 ‘사일런스(Silence)’에서 또 한번 종교적 믿음에 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거리고, 파도 끝은 역동적으로 갈라지며 물보라를 흩뿌린다. 에도시대 화가 카츠시카 호쿠사이가 남긴 “후카쿠 36경” 중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일부이다. 김응교 교수의 인문여행에세이인 “일본적 마음”은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일부를 표지로 삼으면서, 오른쪽으로 살짝 종이를 넘기고 나서야 책의 제목이 보이게 되는 형태로 이뤄졌다. 겉표지 안에 제목이 숨겨있는 것처럼, 호쿠사이의 역동적 그림 너머에 “일본적 마음”이 존재한다. 김응교 시인은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가 “지진과
진시황제 암살이 필생의 목표인 자객 무명은 영정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던 3대 자객을 제거해준 공로를 인정받아 마침내 영정을 독대한다. 하지만 천하통일을 목전에 둔 영정은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무명이 세 명의 자객을 차단했다는 증거물로 장천과 파검, 비설의 창과 검을 바치지만, 영명英明한 영정은 뭔가 개운치 않다.장천과 파검, 그리고 비설이 죽었다는 것은
전경련은 늘 이런 의혹을 받아왔다. “윗분들의 지시로 돈을 모은다.” 미르재단, K재단의 모금에 전경련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사실 이를 모르는 기업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전경련이 가케무사(가짜 주군)를 자임하면서 집권층의 시녀侍女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1961년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발전, 올바른 경제정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는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2006년 작품이다. 그는 ‘가을의 전설(1994년)’과 ‘라스트 사무라이(2003년)’로 익숙한 감독이다. 전작들을 통해 역사의 전환과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서 고뇌하고 욕망하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온 감독은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도 그 시선을
주군主君을 감싸기 위해, 조직의 비리를 덮기 위해 목숨을 끊는 2인자의 마음을 어찌 헤아려야 할까. 주자학에서 말하는 충성과 의리의 실체는 무엇일까. 롯데그룹 2인자의 자살 사건은 반추해 볼 게 생각보다 많다. 일본의 가부키歌舞伎 고전인 ‘주신구라忠信藏’에서 답을 찾아보자. 롯데그룹이 점입가경이다.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권력다툼은 여전하고 총수
강은 수많은 물줄기를 갖고 있다. 이 물줄기가 서로 화합하면서 바다로 향한다. 어떤 물줄기도 반목하지 않고, 바다는 이 물줄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국민보단 계파를 앞세우는 우리 정치인들이 이 말을 되새길 때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 했다.4·13 총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사실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경쟁보단 당내 계파간 세력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