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금속인 티타늄에 탄소 혹은 질소가 결합돼 있는 신소재다. 전이금속은 간단히 말해 ‘전자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금속 물질을 말한다. 맥신이 전기 전도도가 높은 이유는 정의에서 보듯 전이금속인 티타늄을 함유하고 있어서다.맥신의 장점은 제조공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고분자 물질과 혼합이 용이하다는 거다. 이런 특성 덕분에 맥신은 리튬이온전지, 수처리 및 가스필터, 복합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꿈의 소재’로 불린다. 다만, 맥신의 상업화에는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거다. 윤선우 고려대(융합에너지공
코로나19 국면에서 세계 각국 정부는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썼다. 경제 용어로 ‘양적 완화책’을 펼쳤다. 이때 풀린 자금 중 일부는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들어갔다. 그중엔 미술시장도 있었는데, 2021년 전후 우리나라에서 ‘미술투자’ 광풍이 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덧 코로나19는 수그러들었고, 엔데믹(풍토병ㆍendemic) 시대가 열렸다. 세계 각국은 ‘양적완화책’에서 기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자 ‘투자붐’이 일었던 미술계 상황이 달라졌다.코로나19 국면에서 줄줄이 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블루보틀’의 로고는 애플과 비교되곤 합니다. 심심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죠. 그런데 단순한 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건 화려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단순함을 채울 만한 ‘그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블루보틀의 정체성이 들어 있는 ‘심심한 파란병의 비밀’을 풀어본 이유입니다.바쁜 일상에서 커피 한잔이 가져다주는 위안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나만의 커피전문점을 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죠. 커피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
가톨릭 교회의 보수적 가치를 신봉하는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에게 진보적인 플린 신부는 ‘불온’한 요주의 인물이다. 당연히 적개심을 품는다. 플린 신부는 부임 첫 강론부터 알로이시우스 수녀가 듣기에 조금 ‘수상한’ 발언을 한다.플린 신부가 발언한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난파선에서 탈출해 구명정에 혼자 남은 선원이 자기가 배운 대로 별자리에 의존해 바다를 헤쳐나간다. 그러면서 선원은 계속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외톨이가 되면 별자리까지 의심스러워진다. 우리 모두 그렇다.”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로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밀란 쿤데라는 소련의 프라하 침공 전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프라하의 봄(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운동)’이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던 쿤데라는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등 수모를 겪은 후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신간 「납치된 서유럽-혹은 중앙 유럽의 비극」은 밀란 쿤데라의 사상적 원점을 보여주는 에세이 모음이다.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
한국 미술계에 올해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해는 많지 않다. 아트시장의 2차 상승기라고 불릴 만큼 한국 미술계는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1차 상승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을 말한다. 이때는 ‘갤러리에 그림만 걸어놔도 판매가 됐다’는 농 섞인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호황기였다. 당시엔 아트마켓의 1차시장 갤러리, 2차시장 경매 모두에서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실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15년 만에 2차 상승기가 찾아온 셈인데, 1차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2007년엔 일반적이
신윤복의 그림으로 만든 NFT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라의 국보를 상술의 도구로 써서 되겠느냐는 지적이 숱합니다. 이 그림의 NFT를 판매하는 방식에 ‘뽑기’ 등을 도입했기 때문이죠. 이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개선 여지는 없을까요? 더스쿠프가 NFT 제작에 참여한 배경일 아톰릭스랩 부사장을 만났습니다.지난 5월, 간송미술관이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그림첩인 ‘혜원전신첩’을 NFT(대체 불가능한 코인·Non Fungible Token)로 만들어 대중에게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지난 4월 28일, 서교동에 위치한 진부책방스튜디오에서 2022년 첫 ‘요즘비평포럼’이 개최됐다. 요즘비평포럼은 2018년 3월에 첫 활동을 시작하여 매년 오늘날 한국문학 비평의 장에서 주목을 요하는 주제와 작가, 비평가를 독자에게 소개하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2022 요즘비평포럼’은 메타비평적 기획이며, 그 중 첫 번째 포럼인 이번 행사는 “비판, 민주화 시대의 비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패널들이 미리 준비해 온 발제문을 읽고 토의하는 좌담회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지윤이 사회를 맡아 발의를
금일 4월 20일, 웹소설 유저들의 커뮤니티 에는 “웹소설 트렌드 짤”(클릭 시 이동)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작품 목록을 캡쳐한 것으로써, 작품의 제목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각각의 키워드들을 꼬집은 게시물이다. 업로드된 이미지에는 “나 혼자~”, “주인공이 ~를 숨김”, “망나니” 등의 키워드로 저마다 목록을 꽉 채우고 있었다.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단 유저들은 저마다 웃긴다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한 가지 키워드가 유행하면, 천편일률적으로 너도나도 따
백신은 코로나19 극복의 열쇠다. 종식을 위해서든 공존을 위해서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백신주권’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수급이 불안한 해외 백신에 의존해선 언제 닥칠지 모르는 팬데믹 위험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세계에서 사용허가를 받은 21개 백신 중 국내 기술로 만든 백신은 아직 없다. 제네릭(복제약)만 주야장천 만들어낸 덩치만 커진 제약바이오업체의 민낯, 부실한 기초연구, 애매한 정부 기조 등 원인은 수두룩하다. 그러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하면서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
작가 소개왕콴유: 중국의 SF 소설가다. 중국의 양대 SF소설상 가운데 하나인 성운상을 수상했다. 중국 최대 SF 팬덤 조직인 애플코어Applecore의 공동 설립자이며, 세계중국SF협회WCSFA 이사로도 활동했다. SF와 판타지 작품들을 발굴, 기획하는 에이전시 스토리컴Storycom에서 인터내셔널 PR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 참여했다. 여와의 진화: 중국 SF의 간략한 “허스토리 (그녀들의 역사)”중국 공상 과학 소설 (SF) 강의를 듣거나 중국 SF의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바는 실적과 성장성이 좋은 데다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Buy’를 외친 덕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주가가 올라도 되는지 의문이다. 삼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누구도 경고장을 날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숨은 리스크를 분석했다. 지난 12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주가가 42만2500원을 찍었다. 올 들어 최고치다. 20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예술창작지원체계 개선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기 위해,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10월 16일 “THE더 듣는 공청회”자리를 개최했다. 서울 시청 지하에 위치한 시민청에서 진행된 이날 공청회는 예술지원사업의 실질적 수혜 대상자인 예술 종사자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현행 예술창작지원체계의 문제점을 인지하는 한편 참가자 중심 토론을 통해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1부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체계 개선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예술창
10년 만에 경리단길은 뜨는 동네에서 임대료 급상승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의 대명사가 됐다.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나선 사람들도 있지만 별 성과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독특한 문화는 사라지고, 상업적인 공간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곳에 프랜차이즈 토스트 가게가 둥지를 튼 건 대표적 사례다. 남은 자와 들어온 자, 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경리단길은 또 어떻게 변해갈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경리단길을 다시 가봤다. 900m다. 오르막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리단길은 사실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연희동 남쪽 동네’로 불리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이 뜨기 시작한 건 2010년 중반 이후다. 허름한 주택가였던 연남동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 경의선숲길이 조성된 덕을 톡톡히 봤다. 이후 ‘연트럴파크’라는 별칭까지 붙을 만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그렇다면 핫플레이스로 우뚝 선 연남동은 행복해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연남동을 찾아갔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서울엔 ‘연트럴파크’가 있다. 연트럴파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연남동(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일대)은 트렌드의 중심으
9월 서울시의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됐다. 도시문제를 짚는 활동도 있지만 시민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인스타시티’는 시민이 참여하는 투어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테마는 성수동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성동구청은 이곳을 예민하게 관리중이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성수동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충돌의 피해를 성수동이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성수동을 둘러싼 서로 다른 두 시선을 취재했다. # 지난 5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성수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국제소송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 76명을 채용했고, 이들로부터 기술을 빼내 폭스바겐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하지만 LG화학의 60쪽이 넘는 소장을 분석해보면 기술유출의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왜 소송을 걸었을까. 그것도 국내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큰 국제소송을 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진흙탕 소송전戰을 취재했다. LG화학은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았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2017년,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는 거리의 풍경을 바꿨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현실에 나타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골목 곳곳을 누비는 플레이어 때문이었다. 문제는 스마트기기를 주시한 플레이어들이 잇단 안전사고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이를 막을 해결책은 없을까. 글로벌 기업 IBM이 흥미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이다. 사고뭉치 ‘포켓몬고’도 블록체인이 있었다면 다른 평가를 받았을 거라는 얘기다.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여러 기술 중 증강현실(AR)은 상업화 직전에 와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공 사례가 뚜렷하기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전자출판학회가 4월 2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민청 워크숍룸에서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웹소설 발전 동향과 출판계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학술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전자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콘텐츠상생포럼 창립대회가 이어졌다.행사에 앞서 한국전자출판학회 김기태 회장은 디지털 미디어의 유형별, 장르별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계에서는 도서정가제 및 전자출판물 인증 등 현안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