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의 3고高 상황이 ‘더 심각하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4ㆍ10 총선 전에 억제됐던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원ㆍ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이튿날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서자 1380원대로 내려갔지만, 고환율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
771만3895개. 1849만2614명. 지난해 8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기본통계’에 기록된 중소기업 수와 종사자 수다. 비중은 전체의 99.9%, 80.9%다. 선거철에 중소기업 지원 혹은 육성 공약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그 공약들은 잘 이행됐을까.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➐ 국민의힘-중소기업’ 편이다.[※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체의 20%가 반도체 수출이다. 원·달러 환율이 2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당분간 수입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기 수입 감소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였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의 감소는 원자재 가격의 등락과도 관
어떤 경제정책이든 요지는 ‘잘 먹고, 잘 살자’다. 다만 정당별로 제시하는 방법론은 다르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방법론은 ‘큰 기업을 주로 지원해서 이윤을 남기면 그게 사회 밑단으로 흘러간다’는 거다. 그럼 이런 방법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들의 공약들은 잘 지켜졌을까.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봤다.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➊ 국민의힘-경제 일반’ 편이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4.8%. 지난해 2월과 비교한 올해 2월의 수출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수입은 줄었다. 당연히 무역수지는 흑자다. 그러자 정부는 ‘우리가 잘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자신들의 성과를 앞세웠다. 하지만 2월 수출입동향의 이면엔 좋지 않은 시그널도 숨어 있다.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수출입 성적표(2월 수출입동향)를 공개했다.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먼저 수출은 지난해 2월(이하 동일)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약 70조460억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25억60
# 더스쿠프는 최근 정유사의 1~7월 석유제품 수출가격과 내수공급가격을 비교 분석해 “정유업계가 해외엔 좀 더 싸게, 국내엔 좀 더 비싸게 기름을 팔았다”는 내용을 담은 두건의 기사(통권 562호)를 보도했습니다. # 그러자 대한석유협회와 일부 독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놨습니다. “환율을 적용해서 다시 분석해야 한다.” 수출가격과 내수가격을 비교하려면 환율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지금부터 이 댓글에 관한 답을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지적은 타당하지 않은 데다, 설사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
# 정부는 경기회복을 자신하지만, 한국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경제가 대표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유가도 걱정거리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불을 지필 수 있어서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제 막 가파른 상승세를 멈춘 주요국의 정책금리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한국경제를 흔들 대외변수 두번째편이다.중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
‘K-푸드’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해외 어딜 가나 라면부터 고추장, 김치 등 한국 식품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K-푸드(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0억 달러(약 15조원)를 갈아치웠다.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쉐이크쉑’은 미국 전역 매장에서 ‘고추장 치킨버거(2021년)’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질긴 음식’이라며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던 ‘떡볶이’는 가장 트렌디한 음식이 됐다. 미국 NBC는 지난 3월 ‘Tteobokki takeover(떡볶이의 점령)’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의 길거리 음식 수
#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줄 알았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은 이제 시대적 사명이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의 생존전략으로 ESG 경영을 선택하면서다. 이 말은 앞으로 세계 경제 곳곳에 ESG 경영이 깊숙이 침투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 유럽에선 이미 ESG 경영을 법제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럽연합(EU)은 기업이 그들의 공급망에서 ESG 경영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의무적으로 실사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제 기업은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은 없는지, 인권을 침해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 그 결과, 한미 금리차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도 11월 금리를 인상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12월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더이상의 기회가 없다.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보폭은 이번에도 넓었다. 미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환위기를 암시하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의 안전판인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말은 다소 엇갈린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훌쩍 넘고 전세계 9위 규모인 건 사실이지만, 환율 방어에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 농사를 짓는 김한국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농사에 필요한 물을 끌어다 쓰는 마을 저수지의 수량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어서다. 원인은 마을 위쪽에 만들어진 댐이었다. 새로 지은 댐에 물을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이 돈을 버는 대신 수입물가는 올라간다.” 전통적 경제학에 나오는 환율 효과다. 하지만 최근 효과는 다르다.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줄고,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은 더 커졌다. 문제는 환율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이 원유·식료품 등 민생과 연관된 부문이란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환율이 민생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분석했다.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다(표❶).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돈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가뜩이나 벼랑에 몰린 민생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생활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커서다. # 문제는 환율 상승을 억제할 뾰족한 방안이 우리에겐 없다는 점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란 위험요인 탓에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봉책이지만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건 가능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이 때문에 환율상승기엔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정치권
#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한국 경제를 덮쳤다. 물가는 무섭게 치솟는데,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둔화하고 있어서다. 몇몇 전문가는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로선 공포론이냐 신중론이냐를 두고 논쟁할 때가 아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리를 휘감았을 때, 한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인가 경착륙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불투명한 시장을 전망하는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 이를 위해 더스쿠프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2009년과 2022년 1분기의 ▲실업률 ▲신
한국 최초의 봉지라면부터 한국 최초의 컵라면까지…. 라면의 ‘최초 기록’은 삼양식품이 갖고 있다. 그런데도 삼양식품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 인기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라면시장 점유율이 농심에 이어 오뚜기에도 밀린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삼양식품이 최근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달라진 삼양라면은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려 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라면 원조의 변신과 도전을 취재했다. 한국의 ‘대표 라면’ 하면 어떤 제품이 떠오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준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를 유동성을 줄여 잡겠다는 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물가가 치솟았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큰 칼(기준금리)’을 빼 드는 것밖에 없다. 그 가능성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 경기, 금융불균형 등을 면밀히 점검해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
구자열 LS그룹 회장15년 만에 민간 무협 ‘수장’구자열(68)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에 따르면 16일 무역협회는 회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 건을 논의했다.무역협회 회장단은 김영주 회장, 한진현 상근부회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류진 풍산홀딩스 회장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회장단은 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구 회장이 24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되면 15년 만에 민간 출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과 함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차별 완화 목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이슬람국가 국민 입국금지 철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상사태 효력 중단 조치도 내렸다.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지 5시간 만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조치 15건과 기관 조처 등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갈등을 일으키며 강행한 정책들을 되돌리는 ‘트럼프 지우기’로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었다.앞서 그
창업의 지원 단계는 크게 창업 준비 → 창업 초기 → 도약·성장기로 나뉜다. 이중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설·기술·경영·자금 등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는 창업 초기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생존해야만 다음 단계인 도약기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이렇게 중요한 창업 초기를 지켜온 건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다. 수십년간 스타트업의 요람 역할을 해온 덕분에 경험도 노하우도 쌓였다.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민간기업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정부의 창업지원예산이 여기저기로 분산되면서 창업보육센터의 경험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택배기사 과로사 “머리 숙여 사과”“연이은 사망 사고에 회사를 맡은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도 사과한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박근희(67) CJ대한통운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총 13명이다. 이중 CJ대한통운 소속이 6명이나 된다. 박 대표는 “경영진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